신임 수장 전경훈 부사장 유력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퇴임하고 자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임자로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사진)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6일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한 데 이어 이번주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인사 관련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의 교체를 전면 부인하진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은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삼성전자는 4위지만 점유율이 11%로 많이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하는 것을 계기로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을 교체해 조직 긴장감을 높이는 것도 이와 관련됐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위기에 빠져 있어 삼성전자에는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보안 위협 등을 거론하며 주요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