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인 산화프로필렌(PO) 생산공장을 중국에 짓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량화 경쟁에 힘입어 금속보다 가벼운 폴리우레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SKC는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과 엔지니어링 기업 티센크루프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와 함께 PO 생산 합작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SKC가 해외에 PO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C는 과산화수소를 촉매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PO(HPPO)’ 공법 노하우를 합작사에 제공하는 등 향후 회사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C가 200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울산공장에 적용한 이 공법은 물 외에는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 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SKC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상반기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예상 생산량은 연간 30만t이다. SKC의 울산 HPPO공장과 같은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950만t 수준인 글로벌 PO 수요는 자동차 경량화 추세 등에 힘입어 매년 30만~40만t씩 늘어나고 있다”며 “확대되는 수요에 발맞춰 공급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SKC 측은 이번 중국 진출이 글로벌 PO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2025년까지 PO 생산량을 연 100만t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