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사진에서처럼 래깅 동작을 오래 유지하면 클럽 헤드가 인-아웃 궤도로 움직인다. 쓸어치는 것을 너무 의식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다운스윙 때 아웃-인 궤도가 그려져 슬라이스 구질이 나온다.  /조희찬 기자
왼쪽 사진에서처럼 래깅 동작을 오래 유지하면 클럽 헤드가 인-아웃 궤도로 움직인다. 쓸어치는 것을 너무 의식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다운스윙 때 아웃-인 궤도가 그려져 슬라이스 구질이 나온다. /조희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프로암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박결(22)은 아마추어에게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구질로 ‘슬라이스’를 꼽았다. 일부에선 ‘페이드’라고 주장하는 구질이다. 하지만 실제 프로들이 구사하는 페이드를 보면 휘는 각도가 훨씬 좁다. 대부분 급격히 당겨 치는 스윙으로 공이 왼쪽으로 향하다(오른손잡이 기준) 90도 가까이 꺾이며 페어웨이로 떨어지는데, 이를 페이드로 착각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잘 맞으면 되레 공이 오른쪽 밖으로 휘어져 나가기 일쑤다. 여기에 비거리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박결은 “드라이버샷을 배울 때 레슨 프로들이 ‘쓸어 쳐야 한다’는 느낌을 많이 강조한다”며 “이를 의식하다 보니 상체를 과도하게 쓰고 클럽 헤드를 엎어 치는 현상도 많이 일어난다. 밖으로 클럽을 뺀 뒤 안으로 당겨 치는 아웃-인(out-in) 스윙을 하게 된다”고 했다.

공을 똑바로 보내려면 인-아웃(in-out) 궤도로 스윙하는 느낌을 가져가야 한다. 또 쓸어 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언처럼 래깅(lagging)을 의도적으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래깅이란 백스윙 톱에서 자연스레 형성된 샤프트와 오른팔 각도, 손목 코킹을 다운스윙 때 그대로 끌고 내려오는 동작을 일컫는다. 래깅이 비거리와 방향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라고 박결은 조언한다.

박결은 “공 없이 빈 스윙으로 래깅 동작을 수차례 반복한 뒤 연습하면 슬라이스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 비거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