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미흡? 부실시공?…코레일-철도공단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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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육안 조사 발표
"선로전환기 연결선 오류로 탈선"
명확한 원인 파악 2~3개월 걸려
코레일 "공기 맞추려 공사 무리"
철도공단 "1년간 문제없이 운영"
책임소재 둘러싼 분쟁 예고
"선로전환기 연결선 오류로 탈선"
명확한 원인 파악 2~3개월 걸려
코레일 "공기 맞추려 공사 무리"
철도공단 "1년간 문제없이 운영"
책임소재 둘러싼 분쟁 예고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원인은 일단 선로전환기의 연결선 오류로 추정된다. 남강릉분기점에 있는 선로전환기의 연결선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작동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육안으로 사고 지점을 둘러본 뒤 이같이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로전환기는 열차 선로를 바꿔주는 장치를 말한다. 사고가 난 강릉역~남강릉역은 단선 구간으로 인근에는 복선과 단선 구간 선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선로전환기가 설치돼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난 ‘21A’ 선로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뒤따르던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 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났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사고 당시 부상한 강릉역 직원도 현장에서 신호시스템 오류 여부를 점검하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브리핑하면서 “지금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검사를 통해 빨라야 2~3개월 후에나 밝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김 장관의 말대로 선로전환기의 회선 문제가 부실 시공 때문인지, 유지·보수 문제인지에 따라 책임 소재는 확연히 갈린다. 강릉선을 운영하는 코레일은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무리하게 공기를 앞당기면서 부실시공이 만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선로전환기 부근에 철로가 훼손돼 있던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반면 시공을 맡았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년간 문제 없이 운영됐는데 이제 와서 부실시공으로 모는 것은 억울하다”며 유지·보수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강릉분기점의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시스템 등은 지난해 6월 설치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더라도 관계자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육안으로 사고 지점을 둘러본 뒤 이같이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로전환기는 열차 선로를 바꿔주는 장치를 말한다. 사고가 난 강릉역~남강릉역은 단선 구간으로 인근에는 복선과 단선 구간 선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선로전환기가 설치돼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난 ‘21A’ 선로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뒤따르던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 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났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사고 당시 부상한 강릉역 직원도 현장에서 신호시스템 오류 여부를 점검하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브리핑하면서 “지금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검사를 통해 빨라야 2~3개월 후에나 밝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김 장관의 말대로 선로전환기의 회선 문제가 부실 시공 때문인지, 유지·보수 문제인지에 따라 책임 소재는 확연히 갈린다. 강릉선을 운영하는 코레일은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무리하게 공기를 앞당기면서 부실시공이 만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선로전환기 부근에 철로가 훼손돼 있던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반면 시공을 맡았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년간 문제 없이 운영됐는데 이제 와서 부실시공으로 모는 것은 억울하다”며 유지·보수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강릉분기점의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시스템 등은 지난해 6월 설치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더라도 관계자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