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협약 2년 9개월간 진정성 없다고 판단…제사보다 잿밥에 관심"
완성차 공장설립보다는 중국서 차 들여야 한국 판매 의중
중국 조이롱차 광주투자 결국 '없던 일로'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중국 조이롱 자동차의 광주 투자가 결국 무산됐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조이롱 코리아가 광주 완성차 공장설립 사업에 투자 의지가 없다고 보고 사실상 협력관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2016년 3월 중국 조이롱자동차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년 9개월 만이다.

당시 협약은 모두 2천5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광주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양산 설비를 갖추고 전기승합차 E6을 연간 2천 대씩 생산하겠다는 내용이다.

광주시는 이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이 6천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 조이롱 측은 한국법인인 조이롱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국내 인증에 나서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인증을 완료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에 따라 조이롱의 전기승합차인 E6 차량을 친환경 중형 버스로 규정하고 대당 6천만원의 국비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조이롱 측은 완성차를 먼저 팔아보고 시장성에 따라 공장설립 계획을 세우겠다며 협약 이행을 미뤄왔다.

특히 조이롱 측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과 서울 등 다른 지자체와 판매 관련 협의를 하는 등 공장설립보다는 중국에서 만든 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제사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광주시는 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8∼10월 조이롱 측에 공장설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3차례 공문을 보냈다.

지난 8월에는 사업 논의를 위해 실무진들이 중국 조이롱 자동차 본사를 방문했다.

광주시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이롱 측은 지난 11월 2일 국내 한 중소기업과 전기차 위탁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협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투자 의지를 보인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조이롱의 측의 태도로 볼 때 광주투자 추진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