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동승자들 음주운전 방조 혐의입증 어려워"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건과 관련, 당시 김 전 비서관 차량에 함께 탔던 이들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오전 동승자 2명을 불러 음주운전 방조 여부와 관련해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동승자들은 모두 음주운전을 말렸다고 진술했다"면서 "진술 내용은 김 전 비서관과의 진술과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동승자들은 8일 오전 8시께 경찰에 출석해 약 1시간 반 정도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1일 오전 김 전 비서관을 불러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와 동승자가 차에 타게 된 경위를 조사했다.

김 전 비서관은 자신의 음주운전과 관련한 혐의는 시인했으나 동승자들의 음주운전 방조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지난달 23일 0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채 100m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차를 몰고 가다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김 전 비서관은 음주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고, 대리기사를 맞이하는 장소까지 운전해서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의심 차량이 있다는 202경비대의 보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 전 비서관과 대리운전기사는 차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김 전 비서관의 음주운전 혐의는 기소 의견으로, 동승자들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비서관의 동승자들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입증이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