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흡연 여성, 태아 위해 비타민C 복용 필요"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폐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나중 폐 기능이 저하된다.

이를 막으려면 담배를 끊는 것이 최선이지만 비타민C를 복용하면 태아의 폐 손상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 소아과 전문의 신디 매키보이 교수 연구팀이 임신 13~23주 사이의 흡연 여성 2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운영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모두에게 금연 카운슬링을 진행하는 한편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5명에게는 매일 500mg짜리 비타민C를, 나머지(126명)에게는 위약을 먹도록 했다.

이 중 금연 카운슬링으로 담배를 끊은 여성은 약 10% 였다.

태어난 아이들에는 호흡기능을 측정하는 한 가지 방법인 노력성 호기 유량(FEF: forced expiratory flow) 검사를 시행했다.

FEF는 폐로부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숨을 내쉬는지를 측정하는 검사로 폐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다.

기도 폐색(airway obstruction)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비타민C 복용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가짜 비타민C가 투여된 대조군의 아이보다 FEF 성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체내의 비타민C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비타민C를 보충해 주면 유해 산소인 활성산소에 의한 폐 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두 그룹 아이들의 폐 기능을 측정하면서 비교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학술지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