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총리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떠나는 날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예산안·세법 국회 통과와 같은 일이 주어진 것에 영광스럽다. 군인이 전쟁터에서 죽는 것을 가장 영예로운 일로 생각하는 것처럼 떠나는 날까지 할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60회에 달하는 현장 방문을 하며 들었던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한 이번 예산 국회 심의 마지막 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손뼉을 쳐준 일,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해외 인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외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했던 점도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의제로 설정한 일, 한중 통화스와프나 환율협상 등 대외 변수에 적절히 대처했던 일, 구조조정 문제를 나름대로 깔끔히 마무리했던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어진 일에 따라가며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하고 싶은 일을 소신껏 했기에 늘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일했다. 오늘 아침에는 대통령께서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 통과와 같은 기재부의 노력에 대해 떡을 보내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고용 둔화와 소득분배 악화를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재임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였다. 일자리가 많이 늘지 못했고 소득분배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와 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성과에 늘 걱정을 달고 사는 기업인, 그분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경제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퇴임 후 행보에 대해서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가며 특별히 계획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 영입설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물었지만 분명히 말하는 것은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라는 점이다. 제 자유와 빈공간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겠다"고 선을 그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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