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행동 따라 조치"…'화웨이 사태' 무역 협상에 불똥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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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과 전혀 별개"…中도 겉으론 강경하나 '분리 대응' 기류
이달 휴전 후 첫 협상 재개에 관심…멍완저우 보석 여부 등 변수 중국이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가 미중 외교 문제로 번진 가운데 이번 일이 가까스로 재개 국면에 접어든 양국 무역협상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9일 테리 브랜스태드 미국 대사를 초치해 멍 부회장 체포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체포영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미국의 행동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험악해진 분위기 속에서 이르면 이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열릴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하며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12∼15일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찾아가는 잠정적인 협상 스케줄을 마련됐다고 최근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다음 주 30명가량의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태'를 분리해 어렵게 살린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자는 기류가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미국은 멍 부회장 사건이 미중 무역협상과 분리된 별개 사안이라는 선명한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대신해 중국과 무역협상 전면에 나서기로 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8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이것은 형사 범죄 문제"라며 "그건 내가 하는 어떠한 일과도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속내는 다소 복잡해 보인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자국의 '기술 굴기'를 대표하는 화웨이가 직접 미국의 타깃이 되어 버리면서 중국은 미국이 걸어온 '기술 전쟁'에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 부회장이 체포까지 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국내 여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무역협상 재개가 절실한 쪽은 경기 하방 압력이 가시화한 중국이라는 점에서 먼저 협상의 판을 깨고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눈여겨볼 부분은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강경한 수사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지속해 발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이 알려진 6일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금 이유를 즉각 분명히 밝히고, 구금된 사람을 즉각 석방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촉구하면서도 이 사안이 무역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같은 날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멍 부회장 체포에 관한 질문에 답을 피한 채 "90일 안에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중국은 8∼9일 잇따라 주중 캐나다·미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번 초치는 체포 소식을 인지하고 나서 수일 후에 뒤늦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들끓는 자국 내 여론을 고려한 국내용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말에 "양측의 경제무역팀은 현재 접촉과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측이 함께 노력해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통 인식을 철저히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태를 직접 연계시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의 보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미국 연방 검찰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을 곧 사법처리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미중 갈등을 고조시킬 요인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미중 대표단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에서 다시 만나는 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화웨이 사건과 미중 협상을 별개로 해 가겠다는 기조가 분명하고 중국도 내년 1월부터 미국의 관세율 인상을 앞두고 어렵게 만든 기회라는 점에서 대화 판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두 나라가 모두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건을 이격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이달 휴전 후 첫 협상 재개에 관심…멍완저우 보석 여부 등 변수 중국이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가 미중 외교 문제로 번진 가운데 이번 일이 가까스로 재개 국면에 접어든 양국 무역협상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9일 테리 브랜스태드 미국 대사를 초치해 멍 부회장 체포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체포영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미국의 행동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험악해진 분위기 속에서 이르면 이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열릴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하며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12∼15일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찾아가는 잠정적인 협상 스케줄을 마련됐다고 최근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다음 주 30명가량의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태'를 분리해 어렵게 살린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자는 기류가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미국은 멍 부회장 사건이 미중 무역협상과 분리된 별개 사안이라는 선명한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대신해 중국과 무역협상 전면에 나서기로 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8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이것은 형사 범죄 문제"라며 "그건 내가 하는 어떠한 일과도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속내는 다소 복잡해 보인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자국의 '기술 굴기'를 대표하는 화웨이가 직접 미국의 타깃이 되어 버리면서 중국은 미국이 걸어온 '기술 전쟁'에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 부회장이 체포까지 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국내 여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무역협상 재개가 절실한 쪽은 경기 하방 압력이 가시화한 중국이라는 점에서 먼저 협상의 판을 깨고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눈여겨볼 부분은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강경한 수사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지속해 발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이 알려진 6일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금 이유를 즉각 분명히 밝히고, 구금된 사람을 즉각 석방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촉구하면서도 이 사안이 무역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같은 날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멍 부회장 체포에 관한 질문에 답을 피한 채 "90일 안에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중국은 8∼9일 잇따라 주중 캐나다·미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번 초치는 체포 소식을 인지하고 나서 수일 후에 뒤늦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들끓는 자국 내 여론을 고려한 국내용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말에 "양측의 경제무역팀은 현재 접촉과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측이 함께 노력해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통 인식을 철저히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태를 직접 연계시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의 보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미국 연방 검찰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을 곧 사법처리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미중 갈등을 고조시킬 요인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미중 대표단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에서 다시 만나는 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화웨이 사건과 미중 협상을 별개로 해 가겠다는 기조가 분명하고 중국도 내년 1월부터 미국의 관세율 인상을 앞두고 어렵게 만든 기회라는 점에서 대화 판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두 나라가 모두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건을 이격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