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대전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내년을 ‘대전 방문의 해’로 선포해 관광객 500만 명을 넘어 1000만 명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夜시장·지역 축제 활성화…'체류형 관광' 늘릴 것"
허태정 대전시장(사진)이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19 대전 방문의 해’를 선언하는 선포식을 열었다. 앞서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2019 대전 방문의 해’ 서포터스 발대식에도 참가했다. 허 시장은 선포식 직전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연평균 330만 명 수준인 대전시의 관광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관광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지역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제대로 보여주고 알리지 못한 탓이 크다”며 “대대적인 관광 콘텐츠 정비와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주말 야시장 개설, 순환형 시티투어버스 신설, 지역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총 42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모두 대전을 찾는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쓸거리’ 콘텐츠 보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대전역과 대전천 주변 도로에서 새해부터 격주 주말(금·토요일)마다 열릴 야시장이다. 허 시장은 “야시장은 원도심 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프로젝트”라며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기능 외에 대전 칼국수, 두부두루치기 등 전통 먹거리와 문화,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광객과 시민들의 평가,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운영 성과를 검토해 야시장 상설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지역축제 등 자치구와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텐텐(10·10)프로젝트’도 새로 추진한다. 내년 4월 금강로하스축제를 시작으로 10월 열릴 예정인 사이언스페스티벌 등 10개 지역축제를 연계해 관광객이 최소 10시간 이상 지역에서 머물도록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허 시장은 “텐텐 프로젝트는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를 지역 구석구석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축제 테마와 연계해 지역의 관광명소와 전통시장 등을 잇는 시즌별, 테마별 관광코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각 자치구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을 통해 지역 관광시장의 저변과 협력 시스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대전 K팝 뮤직페스티벌’을 열어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내년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신한류 열풍의 주역인 국내 유명 아이돌 스타 20여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허 시장은 “10월에는 과학도시 대전의 도시 브랜드를 활용해 세계과학도시연합(WTA) 하이테크페어, 사이언스페스티벌 등 과학축제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오월드와 엑스포과학공원, 계족산 황톳길, 대청호반, 유성온천 등 지역 대표 관광지 12곳의 홍보를 강화해 전국구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