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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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서양화 1세대 작가 도천(陶泉) 도상봉 화백(1902~1977)은 ‘그림은 생활 속에서 나온다’는 말을 화두로 삼고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정물화와 풍경화를 그렸다. 국내 최초 서양화가인 고희동에게 그림을 배운 그는 주로 라일락, 국화, 백합, 코스모스 등을 조선시대의 잘생긴 백자 달항아리에 꽂아 자연미와 생활의 소박한 서정을 담아냈다. 꽃송이가 크지 않고 작으면서 다발을 이루고 있는 라일락을 즐겨 그려 ‘라일락 화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1972년 완성한 이 그림은 하얀 라일락을 은은한 백자 항아리와 대비시켜 특유의 사실성을 강조했다. 방금 막 개화한 라일락 꽃다발을 아담한 크기의 도자기에 담아 꽉 채우는 풍성한 형태로 되살렸다. 완고하면서도 단아한 백자 항아리의 형태미가 꽃으로 번져 전체적인 매무새를 맞추는 세심함까지 챙겼다. 도 화백이 평생 추구한 특유의 고요하고 우아한 생활미학이 돋보인다. 이 그림은 서울옥션이 오는 13일 여는 150회 경매에서 추정가 1억8000만~3억원으로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
1972년 완성한 이 그림은 하얀 라일락을 은은한 백자 항아리와 대비시켜 특유의 사실성을 강조했다. 방금 막 개화한 라일락 꽃다발을 아담한 크기의 도자기에 담아 꽉 채우는 풍성한 형태로 되살렸다. 완고하면서도 단아한 백자 항아리의 형태미가 꽃으로 번져 전체적인 매무새를 맞추는 세심함까지 챙겼다. 도 화백이 평생 추구한 특유의 고요하고 우아한 생활미학이 돋보인다. 이 그림은 서울옥션이 오는 13일 여는 150회 경매에서 추정가 1억8000만~3억원으로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