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완성한 이 그림은 하얀 라일락을 은은한 백자 항아리와 대비시켜 특유의 사실성을 강조했다. 방금 막 개화한 라일락 꽃다발을 아담한 크기의 도자기에 담아 꽉 채우는 풍성한 형태로 되살렸다. 완고하면서도 단아한 백자 항아리의 형태미가 꽃으로 번져 전체적인 매무새를 맞추는 세심함까지 챙겼다. 도 화백이 평생 추구한 특유의 고요하고 우아한 생활미학이 돋보인다. 이 그림은 서울옥션이 오는 13일 여는 150회 경매에서 추정가 1억8000만~3억원으로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