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NH證, 서울 대형오피스 자금조달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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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퀘어·삼성SDS 등 올들어 2.8조원 금융 주선
내부 경쟁력 강화가 비결
내부 경쟁력 강화가 비결
▶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후 4시40분
NH투자증권이 올 들어 따낸 국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를 위한 자금 조달 액수가 2조8300여억원에 달했다. 단일 증권사가 한 해 동안 3조원 가까운 자금 조달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이 내부 경쟁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네 건의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에서 2조8344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맡았다.
올 상반기 KB부동산신탁 및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강남N타워(4860억원)를 매입했고, 지난 3분기엔 코람코자산신탁과 삼성물산 서초사옥(7484억원·사진) 매매 거래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내년 초 먹거리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서울역 서울스퀘어(약 1조원)와 지난달 말 잠실 삼성SDS타워(약 6000억원) 매각을 위한 자금 주선도 따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개발 중이거나 준공 전에 매물로 나온 거래를 제외하고는 NH투자증권이 올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를 싹쓸이한 것”이라며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의 주도권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에서 증권사로 넘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빌딩 자금 주선은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건물을 매입한 뒤 기관투자가에 수익증권을 재판매(셀다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증권사가 져야 할 리스크가 적지 않다. 재판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자금 회전이 막혀 증권사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NH투자증권은 내부 경쟁 강화 등으로 리스크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5월 IB2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하고, 최승호 고객자산운용본부장(상무)을 IB2부문 대표로 발령냈다. IB2부문 내 구조화금융(박기호 본부장)·부동산금융(신재욱 본부장)·프로젝트금융(최 대표가 겸직) 등 세 본부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이 3개 본부 내 4개 팀이 경쟁하면서 프로젝트를 따냈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서는 여러 팀이 다양한 자금 조달 해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손잡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열사 간 혼선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입찰에 NH투자증권 구조화금융본부-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과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출범시킨 NH농협리츠운용이 경쟁했기 때문이다. 최근 잠실 삼성 SDS타워 입찰에는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유경PSG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계열사 NH아문디자산운용이 고배를 마셨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NH투자증권이 올 들어 따낸 국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를 위한 자금 조달 액수가 2조8300여억원에 달했다. 단일 증권사가 한 해 동안 3조원 가까운 자금 조달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이 내부 경쟁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네 건의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에서 2조8344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맡았다.
올 상반기 KB부동산신탁 및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강남N타워(4860억원)를 매입했고, 지난 3분기엔 코람코자산신탁과 삼성물산 서초사옥(7484억원·사진) 매매 거래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내년 초 먹거리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서울역 서울스퀘어(약 1조원)와 지난달 말 잠실 삼성SDS타워(약 6000억원) 매각을 위한 자금 주선도 따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개발 중이거나 준공 전에 매물로 나온 거래를 제외하고는 NH투자증권이 올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를 싹쓸이한 것”이라며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의 주도권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에서 증권사로 넘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빌딩 자금 주선은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건물을 매입한 뒤 기관투자가에 수익증권을 재판매(셀다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증권사가 져야 할 리스크가 적지 않다. 재판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자금 회전이 막혀 증권사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NH투자증권은 내부 경쟁 강화 등으로 리스크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5월 IB2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하고, 최승호 고객자산운용본부장(상무)을 IB2부문 대표로 발령냈다. IB2부문 내 구조화금융(박기호 본부장)·부동산금융(신재욱 본부장)·프로젝트금융(최 대표가 겸직) 등 세 본부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이 3개 본부 내 4개 팀이 경쟁하면서 프로젝트를 따냈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서는 여러 팀이 다양한 자금 조달 해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손잡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열사 간 혼선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입찰에 NH투자증권 구조화금융본부-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과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출범시킨 NH농협리츠운용이 경쟁했기 때문이다. 최근 잠실 삼성 SDS타워 입찰에는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유경PSG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계열사 NH아문디자산운용이 고배를 마셨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