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北-우간다 '군사훈련·무기거래·의사파견' 제재위반 지속"
북한과 군사·경제적 관계를 모두 끊었다고 밝혀온 우간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위반하는 대북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이 전한 우간다와 북한 간 교류·협력에는 북한에 의한 무기 판매, 군사교육, 의사를 비롯한 인력파견 등이 망라됐다.

북한이 이를 통해 외화벌이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우간다의 주요 공군기지 가운데 한 곳에서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이 우간다 정예군을 대상으로 특공무술에서부터 헬기 사격(helicopter-gunnery)에 이르기까지 비밀 군사교육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지난달 자사 기자가 우간다 나카송골라 공군기지를 방문할 당시 4명의 남성을 목격했고, 우간다 군 관계자 등을 통해 이들이 북한 인사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우간다 군 지휘관들에 하달된 기밀문서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팀'으로부터 훈련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북한군 요원들은 우간다 기갑여단에서 장갑차 조립과 수리를 자문하고 있으며, 수도 캄팔라에서 30마일(48㎞) 떨어진 루가지에 군사기술대학 설립을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간다 동부 빅토리아 호수 주변의 마가마가 기지 수륙양용 훈련장에도 북한 군 관계자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우간다에 호버크라프트(hovercraft) 조립 등에 대한 군사교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간다 고위 장교들에 따르면 북한군 요원들이 가르치는 근접전투나 시가지 전투 교육과정이 조만간 특수군 이외의 장교들에게도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두 명의 우간다 군 장교는 WSJ에 지난 8월까지 대전차용 시스템과 로켓추진수류탄(RPG), 소형 화기 등을 포함한 북한제 무기가 거래되고 있다는 문서를 확인했으며, 우간다 특수군을 위한 이들 무기는 케냐 항구를 거쳐 야간에 케냐-우간다 국경을 통해 밀반입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캄팔라 국제대학' 병원에서는 북한 의사들이 목격됐고 이들 의료진의 부인은 병원 세탁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우간다 세관 당국 관리들은 지난 10월 병원 측으로부터 16명의 북한 의사들을 위한 비자 발급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간다 정부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유엔의 조사를 받는 북한 건설 및 광산 회사들이 이름을 바꾸고 국적을 중국이나 '외국' 등으로 표시한 채 은폐를 시도했다.

북한과 우간다 간 거래에는 무기수출을 관장하는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북한의 합작회사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코리아 파트너스'(MKP)가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KP는 우간다와 앙골라, 잠비아 등에서 과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외화벌이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요원들로부터 근접전투 교육을 받은 한 우간다 관리는 "우리는 결코 그들과 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 "北-우간다 '군사훈련·무기거래·의사파견' 제재위반 지속"
우간다는 그동안 북한과의 '거래 중단'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WSJ은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캄팔라 방문 당시 우간다에 대한 인프라는 물론 군사장비 지원을 약속했고, 우간다 외교부는 2주 후 북한과의 경제적, 군사적 접촉을 중단하고 파견된 군 요원 등이 우간다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올해 우간다 외교부와 군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의 군사, 경제적 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우간다 수도 인근 공군기지에 머물던 북한군 요원들은 우간다 동부의 외진 비행훈련학교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1월에는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북한 외교 행낭이 압수됐다.

행낭에 현금과 금괴 등이 담겨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제보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행낭은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관계자의 부인이 운반 중이었다.

압수된 금괴는 우간다 중앙은행에 보관 처리됐지만 행낭은 다음날 우간다 경찰청으로 옮겨진 뒤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된 북한 측 인사들과 일하는 우간다 관리들에게는 북측 인사들에 관한 언급을 절대 하지 말고, 그들의 사진을 찍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북한이 탄자니아, 수단, 잠비아, 모잠비크 등과도 더욱 은밀하게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 "北-우간다 '군사훈련·무기거래·의사파견' 제재위반 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