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수원 잇는 GTX C노선, 사업 추진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경기 양주시와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사업 추진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환경이 열악한 안양, 의정부, 군포, 양주 등을 수혜지역으로 꼽았다.

11일 국토교통부는 GTX C노선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성 분석값(B/C)이 1.36으로 나와 기준치(1.0)를 넘었다. 2015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GTX C노선은 그동안 사업성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다. 당초 의정부~금정 구간으로 계획했지만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값(B/C)이 0.66으로 나왔다. 이후 2015년 7월부터 예비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으나 사업성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남쪽으로 금정~수원, 북쪽으로 의정부~양주 구간까지 연장해 사업성을 검토했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민자적격성 조사 기간은 6개월 이내가 원칙이다.

국토부는 GTX C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설 예정 역은 기존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에 양주, 수원이 추가된 10개 역이다. 사업비는 4조3088억원을 투입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추진 방식을 정하는 민자적격성 검토를 KDI에 신청하고 내년 초 이른 시일 내에 기본 설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르면 2021년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양, 의정부, 군포, 양주 등 수도권 북부, 서남부권이 얻는 수혜 효과가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역 개통에 따른 이동 시간 단축 효과가 커서다. 그동안 이 지역의 교통망 구축 속도는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신분당선, 지하철 5·9호선 연장, GTX-A, 고속철도 등 주요 신설 교통망은 분당 광교 판교 등 경부선 중심으로 들어섰다. 양주 옥정지구는 지하철은 커녕 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향하는 광역버스조차 없다. 7호선 도봉산역과 양주 옥정을 잇는 도봉산포천선 사업은 시공사 선정이 수차례 유찰돼 표류 중이다.

다만 긴 사업 기간이 변수다.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 기본계획 수립 뒤에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 사업 절차가 여럿 남아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철도 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변수도 많다 보니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업 기간에 부동산시장의 부침이 여러 차례 생기는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