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소득, 은퇴前 소득의 70% 필요…공적연금 비중 높을수록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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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70> 노후 소득원
나이 들수록 소비여력 줄어
살림살이 팍팍해지는 경향 심해
부동산·퇴직연금 등 다양한 소득원 마련 필요
연금 준비부터 시작해야
개인연금 없다면 가입을
퇴직연금은 관리가 중요
<70> 노후 소득원
나이 들수록 소비여력 줄어
살림살이 팍팍해지는 경향 심해
부동산·퇴직연금 등 다양한 소득원 마련 필요
연금 준비부터 시작해야
개인연금 없다면 가입을
퇴직연금은 관리가 중요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년에서 2017년 82.7년으로 20년 넘게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여자는 2.4년, 남자는 1.7년 길다.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문제도 있다.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노후 준비 부담도 커진다. 실제로 급속한 고령화 속도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고령층이 돈을 잘 못 쓰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의료보험료 등을 빼고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 중 소비에 쓰는 돈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이 낮다.
미국과 일본은 20, 30대엔 소득이 적고 소비가 많아 평균소비성향이 높다가 40, 50대가 되면 소득과 저축이 늘어 이 비중이 낮아진다. 그러다 60대가 되면 소득이 줄어 소비에 쓰는 돈의 비율은 높아진다.
한국은 40대에 가장 높다가 50대가 되면 뚝 떨어지고 60대엔 더 낮아진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이 나이가 들수록 소비 여력이 줄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경향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60대 이전의 노후준비 실태는 어떨까. 보험연구원이 성인 24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19.6%, 30대 40.9%, 40대 64.9%, 50대 72.8% 등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지긴 하지만 40, 50대의 30% 정도는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더 시급하게 돈 쓸 곳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노후 준비도 시급하기는 매한가지다.
노후에 필요한 소득은 은퇴 전 소득의 70% 안팎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를 어떤 소득원을 통해 마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앞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노후 준비 방법으로 압도적 다수가 공적연금을 꼽았다. 그나마 40, 50대는 20, 30대에 비해 공적연금 외에 부동산과 퇴직연금도 많이 선택했다.
‘노후에 어떤 소득원에서 가장 많은 소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공적연금이 1위를 차지했다. 20대는 공적연금(50%)에 이어 연금저축이 19.2%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연금저축에 가입해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장기간에 걸쳐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40대는 공적연금(35.9%) 다음으로 퇴직연금(16.0%)이란 응답이 많았다. 퇴직연금 제도가 2005년 도입됐기 때문에 40대가 퇴직연금을 노후 대비 수단으로 본격 활용하기 시작하는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이란 응답이 늘었고 50대엔 그 비중이 17.8%에 달했다.
소득원은 노후 행복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성인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노후 소득에서 공적연금의 비중이 높을수록 소득의 안정성이 보장돼 행복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공적연금의 비중을 개인이 원하는 대로 높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자녀로부터 받는 금전 지원인 사적이전이 노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도 노인의 행복감은 커졌다. 부모가 자녀의 금전 지원에 애정과 존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문제는 갈수록 사적이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 조사에서도 ‘향후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서 버는 근로소득의 비중은 행복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결론적으로 노후 소득원 준비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 우선 연금 준비부터 시작하자. 개인연금 가입률은 아직 22.7%에 불과하다. 가입한 사람의 71.5%는 ‘만족한다’, 24.9%는 ‘보통이다’고 응답했고, ‘불만족’은 3.6%에 불과해 대다수가 가입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관리가 중요하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알고 있다’는 응답이 25.1%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자신의 퇴직연금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노후 소득원을 충실하게 준비해야 기대수명 증가가 부담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다.
장경영 <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
문제도 있다.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노후 준비 부담도 커진다. 실제로 급속한 고령화 속도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고령층이 돈을 잘 못 쓰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의료보험료 등을 빼고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 중 소비에 쓰는 돈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이 낮다.
미국과 일본은 20, 30대엔 소득이 적고 소비가 많아 평균소비성향이 높다가 40, 50대가 되면 소득과 저축이 늘어 이 비중이 낮아진다. 그러다 60대가 되면 소득이 줄어 소비에 쓰는 돈의 비율은 높아진다.
한국은 40대에 가장 높다가 50대가 되면 뚝 떨어지고 60대엔 더 낮아진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이 나이가 들수록 소비 여력이 줄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경향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60대 이전의 노후준비 실태는 어떨까. 보험연구원이 성인 24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19.6%, 30대 40.9%, 40대 64.9%, 50대 72.8% 등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지긴 하지만 40, 50대의 30% 정도는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더 시급하게 돈 쓸 곳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노후 준비도 시급하기는 매한가지다.
노후에 필요한 소득은 은퇴 전 소득의 70% 안팎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를 어떤 소득원을 통해 마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앞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노후 준비 방법으로 압도적 다수가 공적연금을 꼽았다. 그나마 40, 50대는 20, 30대에 비해 공적연금 외에 부동산과 퇴직연금도 많이 선택했다.
‘노후에 어떤 소득원에서 가장 많은 소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공적연금이 1위를 차지했다. 20대는 공적연금(50%)에 이어 연금저축이 19.2%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연금저축에 가입해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장기간에 걸쳐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40대는 공적연금(35.9%) 다음으로 퇴직연금(16.0%)이란 응답이 많았다. 퇴직연금 제도가 2005년 도입됐기 때문에 40대가 퇴직연금을 노후 대비 수단으로 본격 활용하기 시작하는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이란 응답이 늘었고 50대엔 그 비중이 17.8%에 달했다.
소득원은 노후 행복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성인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노후 소득에서 공적연금의 비중이 높을수록 소득의 안정성이 보장돼 행복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공적연금의 비중을 개인이 원하는 대로 높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자녀로부터 받는 금전 지원인 사적이전이 노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도 노인의 행복감은 커졌다. 부모가 자녀의 금전 지원에 애정과 존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문제는 갈수록 사적이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 조사에서도 ‘향후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서 버는 근로소득의 비중은 행복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결론적으로 노후 소득원 준비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 우선 연금 준비부터 시작하자. 개인연금 가입률은 아직 22.7%에 불과하다. 가입한 사람의 71.5%는 ‘만족한다’, 24.9%는 ‘보통이다’고 응답했고, ‘불만족’은 3.6%에 불과해 대다수가 가입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관리가 중요하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알고 있다’는 응답이 25.1%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자신의 퇴직연금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노후 소득원을 충실하게 준비해야 기대수명 증가가 부담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다.
장경영 <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