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안정적 수익내는 '틈새 펀드' 줄줄이 나온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공모주 블록딜 참여해 수익 추구
분산 투자로 수익 극대화 펀드도
분산 투자로 수익 극대화 펀드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모펀드 시장의 대세는 주식형 펀드였다. 4차 산업혁명을 앞세운 정보기술(IT) 펀드와 베트남 등 신흥국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주식에 올라타 높은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가 많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꺾이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타격을 입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6.95%, 해외 주식형 펀드는 -9.77%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형 펀드 대신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량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전통적 투자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조금씩 수익을 쌓는 ‘틈새 펀드’가 대부분이다. 고수익보다 안정적인 성과 추구
유리자산운용은 오는 17일 ‘유리 블록딜 공모주’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펀드 가운데선 처음으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블록딜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큰손’들이 주식을 처분할 때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 마감 후 매수자에게 주식을 넘기는 거래를 의미한다.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이기 위해 종가보다 통상 3~10%가량 할인해 거래된다. 시장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지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투자법이다.
유리자산운용은 펀드 자산의 70% 이상을 채권으로 담을 계획이다. 만기가 짧아 비교적 유동성이 높은 단기채를 주로 편입한다. 여기서 얻은 채권 이익에 더해 나머지 자산으로 블록딜에 참여해 추가 수익을 쌓는다. 신규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주 투자도 병행한다. 김상우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블록딜과 공모주를 활용한 투자전략은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수익률을 정해두고 분산투자로 이 수익을 달성할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펀드도 새로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목표 인플레이션+5%포인트’ 수준의 연환산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인 ‘삼성 EMP리얼리턴플러스’를 출시했다. 목표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를 뜻한다. 2016~2018년 기준으로는 연 2%다.
이 펀드는 한국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분산 투자한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곳에 자산을 분산한다. 95% 이상 확률로 5년간 연평균 수익률 3%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최소 수익률 조건’과 손실률이 4%를 넘을 확률을 5%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하방위험 관리 조건’을 충족하면서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변동성을 줄이는 데도 신경쓰는 전략이다. 롱쇼트 전략으로 절대수익 목표
투자자산이 떨어질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쇼트 펀드도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쌓을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0월 ‘한화 웰스파고 글로벌 헤지솔루션’ 펀드를 내놨다. 주식을 매수해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롱 포지션과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갚아 수익을 내는 쇼트 포지션 비중을 각각 100%와 30%로 유지하면서 투자한다.
매수 대상 주식은 MSCI 월드 인덱스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3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이다. 주요 투자국가는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스위스 등이다. 소비재 정보기술(IT) 필수소비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시장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주식과 비슷한 성과를 거두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펀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이 10월 내놓은 ‘신한BNPP H2O 글로벌본드’ 펀드도 자산 매수와 공매도를 병행하는 롱쇼트 펀드다. 투자자산은 채권이다. 선진국 국채, 회사채, 이머징 국채, 유동화증권 등 다양한 채권 관련 자산과 이들 자산의 대상 통화에 투자한다. 시장 방향성과 국가, 신용 등급, 만기별 상대 가치 등을 분석해 각 채권에 대한 투자방향(포지션)을 정한다. 변동성을 연간 3~6%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이 펀드는 투자전략별 포지션을 모두 공개한다. 예를 들어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미국 단기채는 매도포지션을, 10년 이상 장기채는 매수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통화 측면에선 미국 달러는 매수포지션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 통화는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꺾이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타격을 입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6.95%, 해외 주식형 펀드는 -9.77%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형 펀드 대신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량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전통적 투자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조금씩 수익을 쌓는 ‘틈새 펀드’가 대부분이다. 고수익보다 안정적인 성과 추구
유리자산운용은 오는 17일 ‘유리 블록딜 공모주’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펀드 가운데선 처음으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블록딜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큰손’들이 주식을 처분할 때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 마감 후 매수자에게 주식을 넘기는 거래를 의미한다.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이기 위해 종가보다 통상 3~10%가량 할인해 거래된다. 시장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지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투자법이다.
유리자산운용은 펀드 자산의 70% 이상을 채권으로 담을 계획이다. 만기가 짧아 비교적 유동성이 높은 단기채를 주로 편입한다. 여기서 얻은 채권 이익에 더해 나머지 자산으로 블록딜에 참여해 추가 수익을 쌓는다. 신규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주 투자도 병행한다. 김상우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블록딜과 공모주를 활용한 투자전략은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수익률을 정해두고 분산투자로 이 수익을 달성할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펀드도 새로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목표 인플레이션+5%포인트’ 수준의 연환산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인 ‘삼성 EMP리얼리턴플러스’를 출시했다. 목표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를 뜻한다. 2016~2018년 기준으로는 연 2%다.
이 펀드는 한국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분산 투자한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곳에 자산을 분산한다. 95% 이상 확률로 5년간 연평균 수익률 3%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최소 수익률 조건’과 손실률이 4%를 넘을 확률을 5%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하방위험 관리 조건’을 충족하면서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변동성을 줄이는 데도 신경쓰는 전략이다. 롱쇼트 전략으로 절대수익 목표
투자자산이 떨어질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쇼트 펀드도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쌓을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0월 ‘한화 웰스파고 글로벌 헤지솔루션’ 펀드를 내놨다. 주식을 매수해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롱 포지션과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갚아 수익을 내는 쇼트 포지션 비중을 각각 100%와 30%로 유지하면서 투자한다.
매수 대상 주식은 MSCI 월드 인덱스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3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이다. 주요 투자국가는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스위스 등이다. 소비재 정보기술(IT) 필수소비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시장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주식과 비슷한 성과를 거두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펀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이 10월 내놓은 ‘신한BNPP H2O 글로벌본드’ 펀드도 자산 매수와 공매도를 병행하는 롱쇼트 펀드다. 투자자산은 채권이다. 선진국 국채, 회사채, 이머징 국채, 유동화증권 등 다양한 채권 관련 자산과 이들 자산의 대상 통화에 투자한다. 시장 방향성과 국가, 신용 등급, 만기별 상대 가치 등을 분석해 각 채권에 대한 투자방향(포지션)을 정한다. 변동성을 연간 3~6%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이 펀드는 투자전략별 포지션을 모두 공개한다. 예를 들어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미국 단기채는 매도포지션을, 10년 이상 장기채는 매수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통화 측면에선 미국 달러는 매수포지션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 통화는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