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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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대외 불안에 주춤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불안도 더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하락으로 코스피가 적정가치를 하회하고 있는 만큼 저평가 업종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0포인트(0.01%) 상승한 2053.9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장중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57% 하락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표결이 연기되면서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투표를 앞두고 의회에 출석해 "상당한 차이로 부결될 수 있다"며 표결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부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합의문이 비준되기 위해선 총의석에서 의장 등 투표 미참여자를 제외한 하원의원 639명 중 과반인 320명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하지만 여당인 보수당에서조차 100명 이상이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앞으로 메이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중 안전장치 방안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EU에선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관건은 안전장치로, 안전장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인지가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현재 상황에선 합의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확산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부결될 경우 EU와 재협상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 주도권은 의회가 가지며 메이 총리의 불신임 투표 이후 새로운 총리가 EU와 재협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EU는 부결될 경우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이라 이 역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요구하면 영국의 EU 탈퇴 기한인 3월29일 이후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투표 캠페인과 준비 등에 6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돼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를 둘러싼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적정가치를 하회하면서 저평가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50선 지지여부를 테스트받고 있지만, 잔존가치 모형에 금리와 실적 우려를 모두 반영해도 적정가치는 2083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저평가 국면으로, 업종별 상승여력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IT가전 보험 에너지와 IT하드웨어 업종의 적정가치가 최근 주가 대비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200 종목 중 최근 주가 대비 잔존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으로 삼성전기 KCC GS 한솔케미칼 삼성화재를 꼽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