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미디어 장터 SMF…넘버원은 역시 'K-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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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미디어 장터 SMF...한국 콘텐츠 인기 여전
지난 4년간 10억 달러, 올해는 3억 달러 가까이 거래 예상
지난 4년간 10억 달러, 올해는 3억 달러 가까이 거래 예상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계속 고정으로 출연하는지 묻는 분도 계세요. 30분 간격으로 미팅을 잡아야 할 정도로 쉴 시간이 없네요.”
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TV 포럼&마켓(ATF)에 참가한 한 국내 방송국 관계자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ATF는 싱가포르 정보통신 미디어개발청(IMDA)의 주최로 올해 5회째를 맞이한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SMF)의 주요 행사 중 하나다. ATF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간의 콘텐츠 거래가 이뤄지는 ‘미디어 장터’ 역할을 수행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4년간 10억달러(약 1조1225억원)의 파트너쉽이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54개국, 5400여명이 참석해 약 2억8900만달러(약 322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 지난해의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선 SBS 콘텐츠 허브, JTBC 콘텐츠허브, CJ ENM 등 국내 주요 제작, 유통사가 참가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한국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세계 각국의 ‘니즈’는 상상 이상이다. 한산했던 바로 옆 일본관과 달리 한국 방송사들이 모여 있는 ‘Korea’ 구역에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행사기간 내내 이어졌다. 싱가포르만 해도 우리나라 ‘지상파’격인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심심치 않게 튼다. 카페에선 30분 간격으로 K-Pop이 흘러 나와 한국에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이번 ATF에선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블랙핑크’와 ‘BTS’가 출연하는 콘텐츠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또 다른 방송국 관계자는 “새로운 드라마가 나오면 국내보다 반응이 훨씬 빠르다”며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정규편성 문의는 물론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을 구매하려는 바이어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2일간 열린 SMF는 올해 ATF 외에도 싱가포르 국제영화제(SGIFF), 스크린 싱가포르(Screen Singapore),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 이그나이트(SMF Ignite)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미디어 이벤트로 발돋움했다는 평을 받았다.
로버트 길비 SMF 자문 위원회 회장은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은 다양한 스토리텔러들의 색다른 경험과 관점을 제공하면서, 아시아 지역 미디어 산업과 함께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계약과 파트너쉽을 성사시키며 업계 전반에 그 영향력을 입증해왔다”며 “올해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스토리텔링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에 보다 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인재와 세계 전역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업계 리더의 역량을 새로운 인재들에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지난달 28일부터 12일간 열린 SMF는 올해 ATF 외에도 싱가포르 국제영화제(SGIFF), 스크린 싱가포르(Screen Singapore),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 이그나이트(SMF Ignite)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미디어 이벤트로 발돋움했다는 평을 받았다.
로버트 길비 SMF 자문 위원회 회장은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은 다양한 스토리텔러들의 색다른 경험과 관점을 제공하면서, 아시아 지역 미디어 산업과 함께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계약과 파트너쉽을 성사시키며 업계 전반에 그 영향력을 입증해왔다”며 “올해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스토리텔링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에 보다 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인재와 세계 전역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업계 리더의 역량을 새로운 인재들에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