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에 성공하며 우여곡절 끝에 미국 메이저리그에 재입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내년 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각 팀이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소원을 하나씩 꼽았다. 그러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피츠버그의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강정호를 언급했다.

이 신문은 "두 시즌을 날려버린 내야수가 강정호가 옛 기량을 되찾고 파워를 보여주는 것이 피츠버그의 바람일 것"이라고 적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이 끝나고 구단 옵션 실행을 포기하는 대신 강정호와 보장 금액 300만 달러, 보너스 250만 달러 등 최대 550만 달러짜리 1년 계약을 새로 하고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2015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6년까지 두 시즌 동안 타율 0.273에 36홈런, 120타점, 장타율 0.483을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6년 말 한국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뒤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올해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았지만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하던 지난 8월 왼쪽 손목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도 피츠버그는 미련을 버리지 않았고 강정호는 결국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3경기에 나와 6타수 2안타를 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지 매체도 피츠버그에 강정호의 재기만큼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 본 것이다.

기독교 세례까지 받으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잡은 강정호가 내년 시즌에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피츠버그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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