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도 클라우드주(株)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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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업종의 수익률은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클라우드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에도 상승세를 더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삼성SDS는 3.14% 올랐다. 같은 기간 더존비즈온은 15.19%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07% 내렸지만 이들 주가는 뛰었다. 이 기업들의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안팎 수준으로 낮지 않지만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업종의 주가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소혜 한회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주가가 의미있게 반등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Salesforce)·어도비(Adobe)·스플렁크(Splunk)·서비스나우(ServiceNow) 같은 기업들은 최근 시장 급락 후 가장 빠르게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들의 PER는 50배가 넘을 정도로 주가가 비싼 축에 속한다. 최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현재 싼 주식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주식시장에서 클라우드 산업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삼성 관계사들은 업무시스템의 90%를 연말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회사의 모든 전산 시스템을 아마존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항공권 예약은 물론 화물, 운항, 회계,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모든 데이터를 통째로 옮긴다. 내년부터는 일반 기업뿐 아니라 금융사·공공기관에서도 클라우드 활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1% 수준인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직 규모가 작지만 공공기관이 내년부터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돼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20.5%씩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국내에서 유망하다고 꼽은 클라우드 기업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삼성SDS와 더존비즈온이다. 삼성SDS가 그룹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대기업은 물론 공공·금융시장에 다시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기존 데이터센터 및 IT인프라 부문을 클라우드 조직으로 재구성하고 업종별 10여개 세부조직을 뒀다. 전담인력은 2700명에 달한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서비스 국내 1위 업체인 더존비즈온은 2011년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마트A' 등의 ERP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밖에 국내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LG CNS·SK C&C 등이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솔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정부의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관련법 개정으로 전체 시장규모가 한단계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서비스 안정성, 외국 기업들의 서비스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 등의 강점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 전망이 돋보인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삼성SDS는 3.14% 올랐다. 같은 기간 더존비즈온은 15.19%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07% 내렸지만 이들 주가는 뛰었다. 이 기업들의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안팎 수준으로 낮지 않지만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업종의 주가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소혜 한회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주가가 의미있게 반등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Salesforce)·어도비(Adobe)·스플렁크(Splunk)·서비스나우(ServiceNow) 같은 기업들은 최근 시장 급락 후 가장 빠르게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들의 PER는 50배가 넘을 정도로 주가가 비싼 축에 속한다. 최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현재 싼 주식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주식시장에서 클라우드 산업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삼성 관계사들은 업무시스템의 90%를 연말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회사의 모든 전산 시스템을 아마존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항공권 예약은 물론 화물, 운항, 회계,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모든 데이터를 통째로 옮긴다. 내년부터는 일반 기업뿐 아니라 금융사·공공기관에서도 클라우드 활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1% 수준인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직 규모가 작지만 공공기관이 내년부터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돼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20.5%씩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국내에서 유망하다고 꼽은 클라우드 기업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삼성SDS와 더존비즈온이다. 삼성SDS가 그룹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대기업은 물론 공공·금융시장에 다시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기존 데이터센터 및 IT인프라 부문을 클라우드 조직으로 재구성하고 업종별 10여개 세부조직을 뒀다. 전담인력은 2700명에 달한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서비스 국내 1위 업체인 더존비즈온은 2011년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마트A' 등의 ERP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밖에 국내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LG CNS·SK C&C 등이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솔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정부의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관련법 개정으로 전체 시장규모가 한단계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서비스 안정성, 외국 기업들의 서비스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 등의 강점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 전망이 돋보인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