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 지켜보면서 국방장관 등으로부터 화상 보고
"北, 지하갱도 유무 확인 장비 사용에도 협조적…서로 담배 권하며 우호적"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이른바 청와대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판문점 인근에 있는 감시초소(GP)의 철수 검증 작업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기 위해서였다.

남북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내 새로 개척한 오솔길을 통해 동부·중부·서부전선에 걸친 상대측 시범 철수 대상 GP를 방문해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 11개 중 10개를 파괴하고, 1개씩은 병력·장비를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하는 작업을 끝냈다.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남과 북…시범철수 GP 파괴현장 상호검증 착수 / 연합뉴스 (Yonhapnews)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0분간 벙커에 머물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GP 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남북이 각 11개 팀으로 짜인 77명이 GP 철수가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 검증하기 위해 오전에는 남쪽 검증단이 북쪽에 가고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쪽에 왔는데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중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이를 지켜보면서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제3야전군 사령관으로부터 화상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우리 검증단이 북쪽에 가서 철수된 GP를 검증할 때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환담 시간을 가졌고, 지하 갱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검증했는데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대통령, 靑 벙커 방문…북측의 GP철수 검증 실시간영상 시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