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형 건설사의 임원 인사가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해외통`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잇단 규제책으로 국내 주택 시장이 불안한 만큼 해외 사업에 더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해외통`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 자리를 속속 꿰차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가 경영 일선에 `재무통` 출신을 배치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과거에는 공격적인 확장보다 주로 경영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멋잇감을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우선 현대건설은 오늘 인사에서 2011년 폐지했던 부회장 체제를 7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신임 부회장직은 현대자동차에서 7년간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정진행 사장이 맡게 됐습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박동욱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꾸리고 국내 주택사업과 숙원사업인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쳤습니다.

SK그룹은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대표를 SK건설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안 대표는 SK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해외 전문가입니다.

대신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불리는 조기행 부회장은 8년여 만에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한화건설도 최광호 대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최 대표는 101억 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대우건설도 지난 6월 김형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해외 사업부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1월 임원인사에서 플랜트 등 해외 파트 임원을 대폭 교체하면서 해외사업 강화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주택 경기가 내년에 침체가 예상되잖아요, 지방에서도 특히 그렇고. 주택 분양사업이 어려워진 만큼 해외사업 쪽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증권사들이 전망한 5대 건설사의 내년 해외 수주액은 23조원에 달하는 상황.

플랜트 업황이 개선되는 등 해외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최고경영자 인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 부문에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