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수출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1상이 이달 초 시작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14년 3월 사노피와 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공동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초기 기술료로 250억원을 받았고 임상 1상을 시작하면서 단계별 성과보수(마일스톤)로 받기로 한 250억원 가운데 일부를 받게 된다.

두 회사는 차세대 백신 시장의 90%를 장악한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을 겨냥하고 있다. 사노피는 글로벌 1위 백신 전문 개발회사지만 폐렴구균 백신 분야에서는 화이자에 대항하지 못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프리베나13과 예방 범위가 같은 13가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했으나 화이자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 가로막혀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백신은 예방 범위가 넓은 13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는 사람에게 접종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 1~3상을 거쳐 2021년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상업화에 성공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사노피가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5개 주요 유럽연합(EU) 국가의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16년 약 5조2000억원에서 2025년 약 7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