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000억 투자받은 드라이브AI, “미국은 자율주행차 업체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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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디 후발 드라이브AI 공동창업자 인터뷰
스탠포드대 AI 연구소 출신들이 창업, “세상 바꾸자”
“자율차 기술 발전하려면 실제 도로 주행 필수”
스탠포드대 AI 연구소 출신들이 창업, “세상 바꾸자”
“자율차 기술 발전하려면 실제 도로 주행 필수”
“미국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먼저 달려보게 합니다. 각종 문제를 따지기 전에 진짜로 이 기업이 성과가 있는지 보자는 거죠. 정부의 이런 지원에 힘입어 드라이브AI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드라이브AI의 공동창업자인 브로디 후발 이사(사진)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의 자율주행차 사업 환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드라이브AI는 창업 3년 만에 9100만 달러(약1026억원)를 투자받으며 자율주행차 업계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후발 이사는 국내 창업지원기관 스파크랩이 개최한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후발 이사는 “규제 장벽이 두려웠다면 드라이브AI는 창업도 못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주 정부부터 신기술을 신뢰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드라이브AI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2015년 스탠포드대 인공지능(AI) 연구소 출신들이 모여 창업했다. 스탠포드대 AI 연구소는 자율주행 연구의 아버지로 꼽히는 서배스천 스런, 페이페이 리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기계학습) 부문 총책임자, 중국 바이두 최고과학자를 지낸 앤드루 응 등이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이다. 앤드류 응 교수는 드라이브AI 창업자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응 교수는 지난해 이 회사에 합류해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드라이브AI는 지난 5월 텍사스 프리스코 시에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정한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4단계 자율주행차량은 운전자 개입 없이도 스스로 운행이 가능하다. 구글과 똑같은 기술 수준을 창업 3년차 기업이 달성한 것이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어떻게 3년 만에 이룰 수 있었을까. 후발 이사는 “연구만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도전해보는 정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 AI 연구소는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유했지만, 연구한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후발 이사를 비롯한 연구원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이 안전성, 법적 문제 등을 따지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이에 연구원들은 직접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후발 이사는 “앤드류 응 교수는 학생들에게 기술이 현실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며 “연구실에만 머무르기보다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직접 창업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지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텍사스는 드라이브AI와 계약을 맺고 주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한 ‘카풀’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드라이브AI가 차량을 지원하고 텍사스 주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식이다. 시범 지역 내 시민들은 무료로 이를 탑승해 볼 수 있다. 사업을 막는 규제도 함께 풀었다. 후발 이사는 “규제 때문에 사업이 벽에 부딪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텍사스 주가 드라이브AI의 기술을 크게 신뢰하고 있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드라이브AI는 미국 승차공유기업 리프트(Lyft)와도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이 우버, 리프트와 같은 호출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차량은 재산이 아니라 서비스의 도구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게 후발 이사의 진단이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4명이 타는 차량에 운전자 1명만 타는 일이 비효율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차를 만드느라 낭비되는 자원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발 이사는 한국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으려면 정해진 환경을 벗어나 사람을 직접 태우면서 기술을 시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후발 이사는 “정부 관계자와 대중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대중들이 자율주행차를 믿고 탈 수 있을 때 기업의 기술력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후발 이사는 “규제 장벽이 두려웠다면 드라이브AI는 창업도 못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주 정부부터 신기술을 신뢰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드라이브AI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2015년 스탠포드대 인공지능(AI) 연구소 출신들이 모여 창업했다. 스탠포드대 AI 연구소는 자율주행 연구의 아버지로 꼽히는 서배스천 스런, 페이페이 리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기계학습) 부문 총책임자, 중국 바이두 최고과학자를 지낸 앤드루 응 등이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이다. 앤드류 응 교수는 드라이브AI 창업자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응 교수는 지난해 이 회사에 합류해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드라이브AI는 지난 5월 텍사스 프리스코 시에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정한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4단계 자율주행차량은 운전자 개입 없이도 스스로 운행이 가능하다. 구글과 똑같은 기술 수준을 창업 3년차 기업이 달성한 것이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어떻게 3년 만에 이룰 수 있었을까. 후발 이사는 “연구만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도전해보는 정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 AI 연구소는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유했지만, 연구한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후발 이사를 비롯한 연구원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이 안전성, 법적 문제 등을 따지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이에 연구원들은 직접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후발 이사는 “앤드류 응 교수는 학생들에게 기술이 현실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며 “연구실에만 머무르기보다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직접 창업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지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텍사스는 드라이브AI와 계약을 맺고 주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한 ‘카풀’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드라이브AI가 차량을 지원하고 텍사스 주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식이다. 시범 지역 내 시민들은 무료로 이를 탑승해 볼 수 있다. 사업을 막는 규제도 함께 풀었다. 후발 이사는 “규제 때문에 사업이 벽에 부딪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텍사스 주가 드라이브AI의 기술을 크게 신뢰하고 있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드라이브AI는 미국 승차공유기업 리프트(Lyft)와도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이 우버, 리프트와 같은 호출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차량은 재산이 아니라 서비스의 도구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게 후발 이사의 진단이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4명이 타는 차량에 운전자 1명만 타는 일이 비효율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차를 만드느라 낭비되는 자원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발 이사는 한국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으려면 정해진 환경을 벗어나 사람을 직접 태우면서 기술을 시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후발 이사는 “정부 관계자와 대중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대중들이 자율주행차를 믿고 탈 수 있을 때 기업의 기술력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