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상장사들 평가가치 5년래 최저
세계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평가가치가 5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수만 개 주식 종목으로 구성된 팩트셋 세계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로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 16배가 넘었던 것보다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PER은 주가가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 판단하는 데 주로 쓰이는 수치다.

우량주로 꼽히는 주식 일부도 수년 내 최저수준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떨어졌다. 일본 혼다자동차, 미국 IBM은 이번 분기에 10년 만의 최저 수준 PER을 나타냈다.

기업 가치의 또 다른 가늠자로 쓰이는 잉여현금흐름(FCF)에 대한 주가 수준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때인 2012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졌다.

기업 평가가치는 유럽과 중국 기업들의 낙폭이 가장 컸으며 미국 기업들도 그보다 완만하기는 하지만 역시 하락했다.

기업 이익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지만 지난해보다는 악화했다.

팩트셋 세계지수 구성 종목들의 주당순이익(EPS)은 향후 12개월간 1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증가율은 25%를 넘었단 올해 초보다는 낮고 지난 5년 평균 5.8%보다는 높은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평가가치가 낮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으나 4분기 들어서 계속되는 세계 증시의 약세를 보면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라우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투자 책임자는 최근 중국 은행주 비중을 늘렸다면서도 아시아 지역의 평가가치가 매력적인 수준이 되려면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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