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현지 언론은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와 신랑 아난드 피라말이 이날 오후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결혼은 인도 대표 재벌가 간의 혼인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AFP통신 추정 470억달러(약 53조1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암바니 회장은 포브스 선정 세계 19위 부호로 11년째 인도 최고 갑부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최근에는 중국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등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피라말 그룹을 이끄는 신랑 아버지 아자이 피라말의 재산도 100억달러(약 11조3천억원)로 어마어마한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결혼식은 이날 열렸지만, 축하연은 지난 8일 인도 서부 라자스탄 주 우다이푸르에서 시작됐다.
축하연을 위해 전세기가 100여 차례 뜨고 내리며 세계 정·재계 거물과 연예·스포츠 스타를 실어날랐다.
축하연에서는 암바니 가문과 2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고 팝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비욘세도 공연을 펼쳤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 미디어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21세기 폭스 대표 제임스 머독, 발리우드 최고 스타 샤루크 칸, 전 인도 크리켓 대표팀 주장 사친 텐둘카르 등도 축하연에 초청됐다.
아울러 인도 철강계의 거물 락슈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 석유회사 BP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더들리, 에크홀름 에릭슨 CEO,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등 쟁쟁한 대기업 대표들도 참석했다.
암바니 가문의 기업과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하객 면면이 마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을 연상케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암바니-피라말 가문은 이번 결혼식에 최대 1억달러(약 1천130억원)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양가는 우다이푸르 지역 주민 5천100명에게도 나흘 동안 하루 3끼 식사를 베풀었다.
12일 결혼식은 축하연과 달리 양가 친척과 가까운 지인 등 600여명만 초청돼 진행됐다. 축하연 때 참석자 면면에 관심이 쏠렸다면 이날 결혼식에서는 암바니 가문의 27층 저택에 세간의 시선이 새삼 집중됐다.
결혼식을 위해 저택은 물론 인근 동네는 꽃과 전구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무장 경찰과 경비원 등 수백명은 건물 주변을 통제하며 보안을 강화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 건물 이름은 대서양의 신화 속 섬에서 따온 '안틸리아'다.
2010년 완공된 이 건물의 현재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2천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개인 소유 주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높은 건물이다.
27층으로 지어졌지만 층고가 높아 실제 높이는 일반 건물 40∼60층(174m)에 달한다.
완공 직후에는 처음 낸 한 달 전기요금이 700만루피(약 1억1천만원)나 돼 당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건물에는 600명의 스태프가 상주하며 암바니 일가의 생활을 돕는다.
엘리베이터만 10대가 운행된다.
물론 암바니 일가를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도 있다.
수영장 3개가 건물 곳곳에 배치됐고 50명이 앉을 수 있는 극장도 설치됐다.
옥상에는 헬기 이착륙장만 3곳이 마련되는 등 초특급 호텔 이상의 호화로운 시설로 가득하다.
결혼식은 12일 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이후에는 결혼 후 피로연이 뭄바이 인근에서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다만, 수억명이 여전히 굶주리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에서 이같은 초호화 결혼식이 열린다는 점에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발리우드 스타 프리양카 초프라와 미국 가수 닉 조너스의 결혼식이 호화롭게 열리기도 했다.
인도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이샤 암바니의 결혼은 인도 내 부의 불균등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