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캐나다인 1명을 억류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멍 부회장 체포 사태로 인해 무역 휴전에 돌입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실제 대중 여행 주의보 신규 발령에 나설 경우 미중 관계의 또 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주의보가 발효된다면 미국 국민들에게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 문제로 인해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걸 경고하게 될 것이라고 이 사안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발령한 대중(對中) 여행 주의보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은 올해 1월 22일 자로, 자의적 법 집행 및 미·중 이중국적자에 대한 중국측의 특별 규제로 인해 중국에 있는 미국인은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당국이 무역 분쟁 해결의 지렛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른바 '출국 금지' 조치를 통해 외국인의 발을 중국 안에 묶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부가 이번 화웨이 사태에 따른 긴장 고조와 맞물려 추가적인 중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즉답을 피한 채 기존 중국 여행 주의보의 내용을 언급,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이 임의로 심문을 받거나 억류될 가능성에 대비해 누구든 중국으로 여행을 할 때는 주의를 하라는 걸 담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같은 질문이 반복되자 "이 시점에서 현 여행 주의보 이상으로 더 말할 건 없다"고만 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중국 측의 캐나다인 억류 소식과 관련, "미국은 캐나다 시민 한명이 중국에 억류됐다는 보도를 보고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모든 형태의 억류를 끝낼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적 인권 및 영사 관련 약속들에 따라 모든 개인을 보호하고 그 자유를 존중할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날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깊이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억류 시점은 캐나다 당국의 멍 부회장 체포 이후로 알려졌으며, 캐나다는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과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억류된 캐나다인은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Michael Kovrig)으로 그는 전직 캐나다 외교관 출신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