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체질 개선 속도…초기기업 투자 늘려 VC명가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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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조력자' 벤처캐피털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첫단추가 잘 꿰어졌습니다. 내년은 명실상부한 ‘톱티어(Top-tier)’ 벤처캐피털(VC)로 올라서는 원년이 될 겁니다.”
지난 3월 회사에 합류해 체질 개선을 이끈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사진)은 “VC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올해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550억원의 펀드 조성과 1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했다. 자산 확대와 투자 성적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스라엘 바이오 인큐베이터 투자 등을 통해 신규 투자채널을 확보하고, 우수한 심사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를 이룬 VC로 KB인베스트먼트가 많이 꼽히는 이유다. 김 사장이 주도한 체질개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VC 간 물밑 경쟁이 치열했던 ‘스푼라디오’ 투자 거래를 주도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투자 영역 확장을 위해 FutuRx(이스라엘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터) 관련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RMGP 펀드’에 참여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출자에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딥테크, 자율주행, 핀테크, 드론,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다변화했다.
그 결과 투자실적은 2017년 900억원에서 올해 14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내년에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김 사장은 “이스라엘 인큐베이터와 블루포인트에 투자한 것은 투자 채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채널을 통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투자회사인 파멥신, 아이큐어, HFR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엔라이트(nLIGHT)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도 쾌거다. 내년에는 바이오회사 지노믹트리를 시작으로 KB인베스트먼트가 경쟁력을 보유한 바이오 부문에서의 수익 실현도 기대된다.
올 들어 2550억원의 운용 자산을 늘린 점도 눈에 띈다. 신성장동력 육성의 일환으로 K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KB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서다. 올 들어 KB인베스트먼트는 단일 펀드로는 설립 이후 최대인 ‘KB 디지털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1500억원)을 비롯해 ‘KB 지식재산 투자조합 2호“(400억원), ‘KB 디지털 콘텐츠 해외진출 투자조합’(400억원)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초기 기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 실현과 동시에 스타트업 발굴이라는 VC 본연의 기능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 조직인 리서치팀을 만든 이유기도 하다. 리서치팀은 초기 기업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투자 기회를 살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회사 바이오팀도 바이오 연구기술을 발굴, 초기 단계부터 기획·지원해 회사를 키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바이오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도 작년보다 30%가량 확대했다. 미국과 동남아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특히 동남아 핀테크(금융기술)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사모펀드(PE) 부문도 확대해 300억~5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직접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해외 투자와 초기 기업 투자를 더 확대할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사회적 지원펀드 조성 등 다양한 재원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지난 3월 회사에 합류해 체질 개선을 이끈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사진)은 “VC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올해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550억원의 펀드 조성과 1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했다. 자산 확대와 투자 성적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스라엘 바이오 인큐베이터 투자 등을 통해 신규 투자채널을 확보하고, 우수한 심사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를 이룬 VC로 KB인베스트먼트가 많이 꼽히는 이유다. 김 사장이 주도한 체질개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VC 간 물밑 경쟁이 치열했던 ‘스푼라디오’ 투자 거래를 주도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투자 영역 확장을 위해 FutuRx(이스라엘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터) 관련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RMGP 펀드’에 참여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출자에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딥테크, 자율주행, 핀테크, 드론,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다변화했다.
그 결과 투자실적은 2017년 900억원에서 올해 14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내년에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김 사장은 “이스라엘 인큐베이터와 블루포인트에 투자한 것은 투자 채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채널을 통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투자회사인 파멥신, 아이큐어, HFR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엔라이트(nLIGHT)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도 쾌거다. 내년에는 바이오회사 지노믹트리를 시작으로 KB인베스트먼트가 경쟁력을 보유한 바이오 부문에서의 수익 실현도 기대된다.
올 들어 2550억원의 운용 자산을 늘린 점도 눈에 띈다. 신성장동력 육성의 일환으로 K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KB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서다. 올 들어 KB인베스트먼트는 단일 펀드로는 설립 이후 최대인 ‘KB 디지털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1500억원)을 비롯해 ‘KB 지식재산 투자조합 2호“(400억원), ‘KB 디지털 콘텐츠 해외진출 투자조합’(400억원)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초기 기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 실현과 동시에 스타트업 발굴이라는 VC 본연의 기능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 조직인 리서치팀을 만든 이유기도 하다. 리서치팀은 초기 기업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투자 기회를 살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회사 바이오팀도 바이오 연구기술을 발굴, 초기 단계부터 기획·지원해 회사를 키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바이오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도 작년보다 30%가량 확대했다. 미국과 동남아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특히 동남아 핀테크(금융기술)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사모펀드(PE) 부문도 확대해 300억~5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직접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해외 투자와 초기 기업 투자를 더 확대할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사회적 지원펀드 조성 등 다양한 재원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