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외교, 보호주의 맞서 자유무역·다자주의 수호했다"
"내년 일대일로 정상회의 등 중국 특색 대국외교 펼칠 것"
中왕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함께 추진해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 동시 추진)을 또다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이 현재 소강상태인 북미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 정세와 중국 외교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현재 한반도는 중대한 전환기로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은 한반도 핵 문제의 교착 국면을 타개했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남북 정상의 세 차례 회담은 남북 관계 해빙을 추진했다"면서 "이는 각국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추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대체 불가능한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의 새로운 정세에 직면해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북미 양국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면서 문제 해결을 추진해 한반도에서 어렵게 얻은 완화 추세를 지키는 데 힘쓰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동시에 우리는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전과 각국의 안전 우려 사항을 배려하면서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생각한 끝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쌍궤병행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 두 개의 바퀴가 함께 돌아가야 문제가 해결되고 평화의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은 북미 협상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쌍궤병행'을 주장하며 북한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바 있다.

한편, 왕이 국무위원은 올해 중국 외교를 회고하면서 올해 국제 정세에 불확실성이 충만했다면서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지도 아래 개방, 협력, 안정이라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냥해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은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패권에 맞서 세계화를 지지하고 자유무역 체제와 다자주의 규칙을 수호했다"면서 "올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개방 확대의 확고한 신호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이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이라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가속할 제2회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과 우호 협력을 추진하고 역내 및 세계 안정을 수호하면서 중국 특색 대국외교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