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대상 - 기아자동차
신형 K9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길이)이 25㎜,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가 60㎜ 늘어났다. 휠베이스가 차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외장 디자인은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를 콘셉트로 잡았다. 대형 세단에 걸맞은 웅장함과 입체감을 형상화했다. 내부 장식은 수평적으로 배치해 일체감 있고 간결하게 꾸몄다.
기아차의 최고급 모델인 만큼 첨단 주행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곡선 구간을 인지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기능과 터널에 진입하면 알아서 창문을 닫고 공조 기능을 전환하는 터널 연동 제어 기능이 대표적이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좌우 사각지대 영상을 화면에 띄우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도 있다. 노면 특성에 따라 도로를 1024개로 세분화해 인식하기도 한다.
출시 초기부터 K9의 성격은 ‘최고급 오너드리븐 세단’으로 정의했다. ‘대형 세단=쇼퍼드리븐카’라는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오너드라이버를 위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면서도 가격은 낮췄다.
더 K9은 최고의 상품성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품질 확보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점차 세분화되고 다변화되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펼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광고에서도 기존 대형 세단의 통상적인 접근방식에서 탈피해 기품 있는 스타일과 진보적인 이미지를 담아 적극적으로 상품 가치를 전달했다. 많은 메시지와 이미지보다는 더 K9만의 웅장한 기품을 담백하게 담아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더 K9은 출시 이후 매달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기존 대형 세단과 다른 판매 패턴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 연령대는 50~60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K9은 전체 구매자의 45%가량이 304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세단의 소비자층을 40대까지 확대한 것이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수상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K시리즈를 대표하는 세단으로서 더 K9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차량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고객가치혁신으로 발전해 나가는 기아자동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