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인사이트] 블록체인 플랫폼기술 아직 불완전…이더리움, 플랫폼토큰 시총 60% 차지
글로벌 토큰 분석 에이전시 '토큰인사이트'는 올해 6개월간(3~9월) 이더리움·이오스 등의 대표적 가상화폐(암호화폐) 플랫폼에 수많은 분산형 어플리케이션(dApp) 프로젝트가 출시됐으나 확장성·안전성 등의 문제로 널리 상용화된 프로젝트가 나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토큰인사이트 발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오스·카르다노 등은 합의 메커니즘과 시스템 설계 강화 등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플랫폼 토큰 시장이 하락세인 탓이다. 플랫폼 토큰의 시가와 총거래액 추세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 추세와 전반적으로 커플링(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석 기간으로 삼은 올 3~9월 6개월간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3673억달러(약 414조원)에서 1988억달러(약 224조원)로 45.9%하락했다. 같은 기간 플랫폼 토큰의 시총 역시 980억달러(약 111조원)에서 331억달러(약 37조4000억원)로 떨어졌다. 하락폭은 더 가팔라 66.2%에 달했다.

총거래액 역시 전체 시장의 경우 198억달러(약 22조원)에서 114억달러(약 12조9000억원)로 42.4%줄었다. 전체 시장 거래액의 4분의 1 정도인 플랫폼 토큰 총거래액도 26억달러(29조4000억원)에서 24억달러(27조1000억원)로 7.7% 빠졌다.

분석 기간 이후인 최근 한 달간(11~12월) 암호화폐 시총이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지표는 이보다 더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플랫폼 토큰으로 분류된 프로젝트는 총 57개다. 그중 시총 상위 10개 토큰은 이더리움(ETH) 이오스(EOS) 카르다노(ADA) 트론(TRX) 네오(NEO) 테조스(XTZ) 리스크(LSK) 퀀텀(QTUM) 질리카(ZIL) 아이콘(ICX) 순서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플랫폼 토큰 시가총액 (2018년 9월 10일 기준)(사진=토큰인사이트)
블록체인 플랫폼 토큰 시가총액 (2018년 9월 10일 기준)(사진=토큰인사이트)
이 가은데 1위는 단연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시총뿐 아니라 상장 거래소와 dApp 분포도 면에서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전체 플랫폼 시장 시총의 61%를 차지하며 2위 이오스(13.7%)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카르다노(6.1%)와 트론(4%)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플랫폼 시장에서 이들 4곳 비중이 85%로 절대적 점유율을 보였다. 각 플랫폼에 속한 dApp 역시 9월 기준 이더리움의 dApp은 1900개 이상인 데 비해 이오스는 130개, 네오는 70여개 정도로 이더리움이 크게 앞섰다.
블록체인 플랫폼 댑 생태계(사진=토큰인사이트)
블록체인 플랫폼 댑 생태계(사진=토큰인사이트)
이들은 거래소, 게임, 교육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dApp을 운영 중이지만 극소수만 일간 활성 유저수(DAU) 1000명을 달성했다. 상위권 플랫폼 가운데 카르다노 테조스 리스크 질리카는 연산 레이어의 불완전성, 메인넷 부재 등의 이유로 아직 론칭된 dApp마저 없는 상태다.

상장된 거래소 역시 이더리움이 222개로 최다였고 이오스(117개) 트론(78개) 퀀텀(64개) 질리카(63개) 순으로 순위권을 형성했다. 이더리움은 수익률 측면에서도 10위권 플랫폼 토큰 가은데 1위였다. 네오 트론 이오스 카르다노 아이콘 등이 뒤를 이었다.
블록체인 플랫폼 토큰 상장 거래소 수 (2018년 9월)(사진=토큰인사이트)
블록체인 플랫폼 토큰 상장 거래소 수 (2018년 9월)(사진=토큰인사이트)
테조스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플랫폼 토큰은 20개 이상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독보적 선두를 달리는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암호화폐로 자리잡았다. 2위 이오스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 받으며 이더리움을 뒤쫓는 추세다.

단 이더리움조차 플랫폼으로서의 기술은 불완전한 편이다. 10위권 플랫폼들은 대규모 상업용 dApp들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기반 기술 역시 교체되는 상황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5년 7월 메인넷 론칭 후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해왔지만 확장성, 안전성 등의 문제가 dApp 발전에 걸림돌이 되자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올해 6월에 메인넷을 론칭한 이오스의 경우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에 aBFT(asynchronous Byzantine Fault Tolerance)를 추가해 블록 생성시간을 1초 이내로 단축했다. 이를 통해 이오스는 초당 거래속도(TPS) 테스트 최대값을 약 4000TPS까지 끌어올렸다.
10위권 플랫폼의 주요 기술 현황 (2018년 9월)(사진=토큰인사이트)
10위권 플랫폼의 주요 기술 현황 (2018년 9월)(사진=토큰인사이트)
이처럼 현재 플랫폼 프로젝트들의 기술은 미성숙하고 시장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 아직 대규모 상업용 dApp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프로젝트들이 빠른 속도로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 전망이 가능한 대목. 수년 내로 블록체인 기술이 성숙기로 접어들면 자연스럽게 이더리움을 능가하는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dApp의 상용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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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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