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커피시장입니다. 중국 내 커피 체인점 시장은 미국 스타벅스가 장악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34억달러(약 3조8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 커피 체인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3300여 곳에 달합니다.

이런 스타벅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토종 커피업체가 있는데요. 바로 루이싱커피(瑞幸咖啡·Luckin coffee)입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루이싱커피가 5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해 중국국제자본공사, 조이캐피탈 등으로부터 2억달러(약 2250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지난 7월에 2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로써 루이싱커피의 기업 가치는 22억달러로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 1월 중국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루이싱커피는 현재 중국 21개 도시에서 1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한 달 평균 100개의 매장을 새로 낼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루이싱커피는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배달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중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5위안(약 4100원)인데 비해 루이싱커피는 21위안에 팔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면 5분 안에 배달해줍니다. 배달료는 받지 않습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배달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 루이싱커피의 성장에 위기를 느껴 중국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어러머와 손잡고 지난달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루이싱커피는 앞으로 매달 200~300개씩 매장을 늘려 내년 말에는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추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요. 최근엔 미국 뉴욕 증시나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투자 은행들과도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