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내린 눈에 차도, 사람도 '슬금슬금'…"도로 결빙 주의"
13일 새벽녘부터 내린 눈으로 서울 시내 도로 곳곳에서는 차들이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야만 했다.

지상 주차장에 차를 놔둔 시민들은 출발 전 차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털고서야 길을 나섰다.

예상과는 달리 많은 눈이 내리지는 않은 데다 차도에 내린 눈이 금세 녹아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도로 곳곳에는 눈이 녹아 물이 고였고 일부 이면도로에서는 빙판이 생기기도 했다.

강서구에서 직장에 다니는 배모(35)씨는 "혹시 몰라 차를 두고 나왔다"며 "빙판이 아주 심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안국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김모(32)씨는 "평소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출퇴근하는데 아침에 눈이 많이 올 거라는 일기 예보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오토바이를 타고 나왔어도 될 걸 그랬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서울 시내에는 약 0.1㎝ 정도만 눈이 쌓여있다.

이번 눈은 앞으로도 많이 쌓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 내륙의 이날 예상 적설량은 약 1㎝ 수준이다.

기상청은 "눈 구름대가 빠르게 남동진하면서 서울과 경기도는 오전에, 그 밖의 지역은 오후에 눈이 그칠 것"이라며 "하지만 오후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져 눈이 쌓인 곳에서는 도로가 얼어 미끄럽겠다"고 전망했다.
새벽녘 내린 눈에 차도, 사람도 '슬금슬금'…"도로 결빙 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