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견해차 따른 사의설 '부인'…사의 수락 여부 "기다리는 중"
홍장표 "경제·사회 정책의 통합 접근 필요"
김광두 "아이디어 집행할 하부구조 중요…사람에 투자해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13일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아이디어를 잘 집행할 수 있는 하부구조가 마련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서울 반포 메리어트 호텔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 토론회 개회사에서 "곳곳에 좋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있어야 좋은 지혜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제갈공명이 아무리 좋은 전술, 전략을 갖고 있어도 관우, 장비, 조자룡이 없었으면 그 전략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사회 전체가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분께서 우리 사회에 좋은 지혜를 내시는데, 기업, 금융 등 현장에서 직접 뛰시는 분들이 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되면 우리의 지혜가 보다 더 쉽게,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우리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우리끼리 지혜를 모으면 극복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의장은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 캠퍼스로 돌아가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 표명 후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선 "아직 없다"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자주 뱉었던 터라 정책 견해차 때문에 부의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그런 얘기 할 것 없다"며 "공부하고 책 쓰고 싶어서"라며 말을 아꼈다.

홍장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은 축사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가 경제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사회경제정책 파트도 포괄하는 것을 보고 저희가 새로이 지향하는 경제·사회정책의 통합 접근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위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늘 토론을 잘 정리해 최대한 저희도 내용을 흡수하고 나름대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