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쉽지않은 현안 부딪혔지만 한미관계 어느 때 못지않게 돈독"
조윤제 "한미, 때로 다른 시각…솔직 대화로 더욱 돈독해져"
조윤제 주미대사는 13일 "한미는 때로 특정 사안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기도 했지만 늘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솔직하게 대화하고 협력하며 공조해왔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런 과정을 통해 한미관계는 더욱 굳건하고 돈독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한 해 바쁘고 때로 쉽지 않은 현안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다행히 한미관계는 어느때 못지 않게, 더욱 돈독한 생명과 신뢰 관계를 지속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야말로 밤낮없이 서로 대화하고 조율하는 것이 한미관계"라면서 "우리 대사관의 동료들과 저는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의 한국팀들과 마치 '공동상황실'을 운영하는 것처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주미대사로 부임해 일하면서 느낀 것은 지난 70년간 축적되어온 한미동맹 관계는 그 기반이 두텁고 견고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최대 동맹이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양국이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또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최근 더딘 변화에 대해 답답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각을 넓혀 보면 지난 1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을 거론했다.

한편 미국 사정에 정통한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측의 북미회담의 '조건'에 대해서는 "미국 카운터파트에 물어봤더니 협상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미니멈 라인(최소선)이라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미국은) '일단 실무협상은 아무런 조건없이 만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를 들어보자'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8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뒤 북미 양측은 물밑접촉은 진행하고 있으나 북한의 '무응답' 등에 따라 아직 실무·고위급 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1년간 (북한의) 핵실험, 도발이 없기 때문에 조금 느슨해지는 면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우선 순위와 관심이 떨어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간선거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된 상황이 대북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미국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 한결같이 선거 자체가 대북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 약속의 진정성에 대한 미국 정가의 분위기에 언급, "진정성이 확실히 있다는 분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더 두고 보자. (이번에는) 다를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기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