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른 종로·중구 '보합'
관악·금천구 보합에서 하락
경기·인천 非규제지역도 위축
4개 구 보합, 21개 구 하락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5% 떨어졌다. 5주 연속 하락세다. 다만 지난주(-0.06%)에 비해 낙폭은 줄었다. 서울의 총 25개 구 중 4개 구가 보합세(0.00%)를 나타냈고, 나머지 21개 구는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2개 구 상승, 5개 구 보합, 18개 구 하락 등이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강북 한강변을 거쳐 서울 전역으로 퍼져간 셈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몇 달간의 급등 피로감, 거래절벽 지속,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각각 0.10%와 0.05% 상승했던 종로구와 중구는 이번주 보합세로 전환했다. 중구는 지난해 8월 둘째주 보합세를 보인 이후 68주 만의 보합 전환이다. 종로구는 3주 전인 11월 셋째주 보합세로 전환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보합 전환했다. 서대문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보합을 나타낸 관악구와 금천구는 이번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관악구는 0.03%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셋째주 하락 이후 63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0.05% 떨어진 금천구도 올해 1월 둘째주 이후 48주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 4구의 낙폭은 지난주에 비해 줄었다. 서초구의 낙폭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05%로 줄었다. 반포주공1단지 등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영향이다. 지난주 0.17% 떨어진 강남구는 이번주 0.14% 내렸다. 송파구의 낙폭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11%로 소폭 떨어졌다. 강동구의 낙폭(-0.05%)도 지난주(-0.07%)보다 축소됐다.
‘풍선효과’ 사라진 경기·인천
9·13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를 누리던 경기·인천 등 비(非)규제지역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기도는 지난주 17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낙폭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1%로 줄었다.
경기 지역에서 상승세를 유지한 곳은 주로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었다. 이번주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원 팔달구(0.18%)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역 예정지 인근 수요와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 스타필드 입점 확정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구리시도 별내선 연장 예정 및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재추진 기대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0.13%)을 유지했다.
그러나 9월까지 경기도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과천은 지난주(-0.02%)보다 낙폭(-0.07%)을 키웠다. 광명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하락 전환(-0.10%)했다. 수원 영통구도 보합에서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주 0.08% 올랐던 용인은 이번주 0.04% 상승에 그쳤다.
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0.03%)을 나타냈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대비 저평가 지역으로 평가받는 가정동과 신현동을 중심으로 0.19% 올랐다. 계양구는 수요 대비 신규 공급 부족으로 0.15% 상승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대사업자 등록의 혜택이 유지되는 6억원 이하 주택이 풍선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며 “지금처럼 집값 선도 지역인 강남권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외곽만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떨어졌다. 지난주(-0.07%) 대비 하락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0.06%)과 지방(-0.07%)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고, 인천(-0.05%)과 경기(-0.11%)는 낙폭을 키웠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