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0%인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출 계획인 가운데 미국산 대두(콩) 수입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 앞서 잇달아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중국이 미국과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미국산 대두를 대량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 곡물업체인 시노그레인 등은 이날 최소 50만t, 1억8000만달러(약 2032억원)어치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였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대두수출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200만t 상당의 대두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50만~350만t에 달하는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대두 수입 재개가 무역협상을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를 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를 시사했다.

중국이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 7월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 미국산 대두 수입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98%나 줄었다.

미국 내 대두 생산지는 아이오와·일리노이·미주리주 등의 팜벨트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