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을 다시 압박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를 필요없다고 재차 밝혔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북한의 비핵화에 성과가 없으면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점을 또 다시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봐 왔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나라(북한)가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아주 멋진 잠재력이 있다"며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을 위해 전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잘 하고 있다!"며 일단 낙관적 전망은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을 두고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으로 북한의 전향적인 비핵화 행동을 견인, 2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압박용 차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도 다시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의 외교·국방장관 간 2+2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어떻게 긴밀히 협력할지에 대해 대화해 좋았다"면서 "모든 유엔 안보리 제재를 이행하고 다른 나라들에 (대북) 압박 유지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캐나다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도 "오늘 우리는 군사적 판매부터 제재 협력까지 이미 강한 협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만장일치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이행하는 캐나다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며 대북제재 이행에 방점을 찍었다.

폼페이오 장관과 매티스 장관의 언급은 제재 완화에 대한 북한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제재 유지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내년 1∼2월에 추진하려고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북미 간 힘겨루기로 정체국면이 장기화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도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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