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보도 "유력 후보로 검토…이방카 부부와 '악연'은 결점"
백악관 새비서실장 설왕설래 속 "트럼프, 크리스티 前지사 면담"
곧 물러나는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저녁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만났고, 그를 유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구상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 크리스티 전 주지사에 대해 "터프하고, 변호사이며 정치적으로 능숙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지지자"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인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 외에는 다른 후보들을 몇 명 만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 카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등 '법적인 문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법조 경력이 더욱 주효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다만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경우 조직의 '장'을 주로 맡아온 만큼 '보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입증되지 않은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무엇보다 비서실장 인선 개입설이 파다한 백악관의 '막강 실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이 그의 '우군'이 아니라는 점이 '아킬레스의 건'으로 꼽힌다.

악시오스는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방카 부부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전 지사는 연방 검사 시절 쿠슈너 선임 보좌관의 부친에 대해 '철창신세'를 지게 한 악연이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퍼스트 도터 부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던 닉 에이어스 카드가 막판에 무산,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 인선이 일단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자 물색이 진척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5명이고 정말 훌륭한 분들"이라며 대체로 잘 알려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CBS 방송과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쿠슈너 선임 보좌관을 면담하고 그의 기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쿠슈너 선임 보좌관이 비서실장직에 관심이 있는지를 놓고는 미언론마다 전망이 엇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