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M&A 건수는 카카오 33개로 '최다'
韓 500대 기업, 4년간 M&A에 43조원 투입…삼성전자 압도적 1위
국내 500대 기업이 지난 4년간 인수합병(M&A)에 약 43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오디오·자동차 전장 전문업체 '하만(Harman)'을 9조2천억원에 인수한 삼성전자가 액수 면에서는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였고, 건수는 카카오가 가장 많았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달말까지 국내 500대 기업의 M&A 실적을 조사한 결과 372개 기업 인수에 총 42조9천9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6조1천564억원(89건)에서 2016년 12조5천67억원(83건)에 이어 지난해 15조666억원(117건) 등으로 늘다가 올해는 9조1천103억원(83건)으로 감소했다.

M&A 금액은 삼성전자가 10조1천491억원으로 단연 1위였다.

하만 인수에만 9조2천727억원(80억달러)을 투자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사례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지난 2016년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과 삼성SDI의 화학사업(현 롯데첨단소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그룹 주력 계열사로 부상한 롯데케미칼이 3조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서는 해외법인 등을 제외하고는 M&A 투자실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와 함께 CJ제일제당(2조5천394억원), 신한지주(2조4천923억원), 미래에셋대우(2조3천205억원) 등이 '톱 5'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카카오(2조2천310억원)와 SK㈜(1조9천545억원), ㈜한화(1조8천621억원), CJ대한통운(1조1천174억원), 호텔롯데(1조9억원) 등도 1조원 이상을 M&A에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M&A 건수로는 카카오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5년 13곳을 시작으로, 2016년 6곳과 지난해 5곳에 이어 올해도 9곳 등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분야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이어 NHN엔터테인먼트(25건)와 네이버(20건), 삼성전자(17건), CJ대한통운(13건), CJ제일제당(11건), LF(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0조2천21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CJ(4조4천787억원)와 롯데(4조2천234억원), SK(3조935억원), 한화(2조5천527억원), 미래에셋(2조4천905억원), LG(2조1천749억원) 등의 순이었다.
韓 500대 기업, 4년간 M&A에 43조원 투입…삼성전자 압도적 1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