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전 매출, 작년보다 13.5% 증가하며 상승 견인…당분간 대세"
맥주·라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매출 1∼2위 지켜
올해 히트상품은 TV·건조기…미세먼지·스포츠이벤트 영향
올해 가전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느 해보다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 동계올림픽 등 잇딴 대형 스포츠 행사, 극심해진 미세먼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전 부문 매출이 1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TV와 세탁 가전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 갈수록 대기 환경이 나빠지면서 세탁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뛰었다.

황사와 먼지 등을 털어내 주는 기능을 갖춘 전자옷장(스타일러)이 새 히트상품으로 떠올랐고,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에 빨래를 널 수 없게 되자 건조기가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세탁 가전은 지난해 매출 순위 19위에서 올해 9위로 10계단이나 뛰어오르며 올해 이마트 매출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가전제품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9㎏급이었던 빨래건조기를 이불까지 말릴 수 있는 14㎏급 모델로까지 확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아세안게임 등 연이은 대형 스포츠이벤트로 수요가 많이 늘어난 TV도 이 기간 매출이 20%나 증가했다.

TV는 매출액 기준 품목별 순위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마트는 "스포츠 경기를 시원한 대형 화면으로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TV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가전의 상징으로 통했던 올레드(OLED), QLED 등 고급형 패널을 채용한 TV 가격이 매년 10∼15%가량 낮아지며 200만원대로 저렴해진 점도 판매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히트상품은 TV·건조기…미세먼지·스포츠이벤트 영향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가가 늘면서 노트북, 게임기, 카메라 등 취미 생활용품 매출도 급상승했다.

노트북은 작년보다 매출이 14.3% 늘며 작년 18위에서 올해 14위로 4계단 순위가 올라갔으며, 닌텐도 등 게임기와 카메라의 매출도 각각 81.3%, 11.9% 증가했다.

이 밖에 공기청정기 매출은 76.2% 상승했고, 다이슨과 삼성·LG전자의 고가 핸디 청소기가 인기를 끌면서 청소기 매출도 31.4% 올랐다.

에어프라이어도 작년보다 매출이 231.4% 오르며 가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가전이 황사, 미세먼지 등 환경적 이슈와 워라밸이라는 사회적 변화, 생활 편의를 찾는 트렌드에 따라 올해 이마트 매출을 견인했다"며 "당분간 가전의 대세 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마트 매출 순위에서 맥주와 라면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지켰으며 우유, 인스턴트커피, 요구르트가 3∼5위로 식품류 강세가 이어졌다.
올해 히트상품은 TV·건조기…미세먼지·스포츠이벤트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