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300만원대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현재 시장이 약세장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내년 1분기에 1만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내년 초 3000달러(339만원)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트코인, 300만원대 후반에서 횡보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 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한 해가 분기점”이라며 “기관투자가가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투자시장에 유입될 것이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내년 1분기 말 비트코인 가격을 1만달러(약 1100만원)로 전망했다. 그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비트코인이 실물 경제에 반드시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의 톰 리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은 매우 낮게 책정돼 있다”며 “실제 가치는 1만3800~1만4800달러(1500만~1600만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치는 현재 활성화된 가상화폐 전자지갑 수와 계좌 이용량, 공급지표 등을 감안한 것이다.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중국계 대형 마이닝풀(채굴업체)의 장줘얼 CEO는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 설 무렵 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굳이 매수한다면 무리한 자금조달 없이 현물거래로 매수하라”고 당부했다. 언제까지 저점이 유지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다.

한편 최근 제이 클레이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가상화폐공개(ICO)가 업체들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증권거래법을 제대로 준수한다는 사실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비트코인은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설명회를 연다. 20일에는 국산 기술팀이 만든 메디블록이 메인넷(차세대 블록체인 시스템) 코드를 내놓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