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턴어라운드 유망주는?…현대重·미포조선 '수주 훈풍', 하나투어·모두투어도 '맑음'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1900~2200선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실적개선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LNG선 수주 훈풍에 웃는 조선·선박 기자재주

내년 턴어라운드 유망주는?…현대重·미포조선 '수주 훈풍', 하나투어·모두투어도 '맑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며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주량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33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안인기 한국경제TV 파트너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7년 만에 세계 1위 수주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며 “선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918억원으로 전년(1079억원) 대비 15.0% 감소했다가 내년에 1177억원으로 28.3% 늘어날 전망이다.

LNG선 수주로 수혜를 입을 선박 기자재주로는 한국카본이 꼽힌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LNG 보랭재는 LNG 기화를 막아 LNG 운송선에 쓰인다. 올해 한국카본의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49억원)의 절반 수준일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147억원으로 올해보다 489.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커지고 있고 미국이 LNG 수출을 늘리며 중장기적으로 LNG 보랭재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와이지엔터, 내년 영업이익 125%↑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이 꼽은 내년도 실적개선 기대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와이지엔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53.4% 감소한 113억원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254억원으로 올해 대비 125.9%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간판 그룹’인 빅뱅 멤버들의 군 입대로 올해 실적은 부진했지만 ‘뚜두뚜두’ 등 히트곡을 내놓은 걸그룹 블랙핑크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월 말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후 최근까지 20.8% 올랐다.

게임주 중에서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있다. 지난 6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한 후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넷마블이 대표적이다. 넷마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5098억원) 대비 45.0% 줄어든 2802억원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2017년보다도 높은 56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방탄소년단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BTS월드’ 외에도 ‘A3’와 ‘세븐나이츠2’ 등 신작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라며 “신작 출시 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오히려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자연재해 ‘직격탄’ 여행주 내년엔 ‘화창’

올해 일본에서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잇달아 발생하며 실적이 부진했던 여행주도 내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투어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대비 95.9% 증가한 526억원이다. 모두투어의 내년 영업이익(310억원)도 55.5% 늘어날 전망이다. 두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69억원, 19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38% 감소할 전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연재해로 부진했던 일본 출국자 수가 회복될 수 있고, 2분기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