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클라인 ‘복고풍 패션’
'디올 부활' 이끈 라프 시몬스 디자이너
셔츠 양어깨 데님으로 포인트 주는 등
다양한 소재 섞는 믹스매치 선보여
나일론 파카, 슈트, 더블코트 등
실용적이면서 유행 안타는 제품 내놔
코트·롱재킷은 단색…코디하기 쉬워
라프 시몬스 감성으로 재해석
CK의 새 디자이너인 라프 시몬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크리스찬디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디올의 부활’을 이끈 주요 인물로 평가받는다. CK에 들어온 이후 미국 브랜드의 세련된 디자인을 살리되 복고풍 패턴과 색상, 과감한 소재의 믹스매치 등을 활용해 화려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CK에선 처음으로 럭셔리 컬렉션을 선보였고 모든 제품군의 디자인을 일일이 다듬었다.
이번 신제품은 시몬스가 199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신제품의 콘셉트를 ‘뉴트로’(뉴 레트로), ‘볼드’(대범한), ‘유스풀’(젊은), ‘어센틱’(클래식하고 실용적인)으로 정했다. 다양한 소재를 과감하게 섞어서 옷을 만든다거나 원단을 재단할 때 복고 패션에서 차용한 라인을 활용하는 방식을 썼다. 튀는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체크, 스트라이프 등 눈에 띄는 대범한 패턴을 섞었다. 또 유행을 떠나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제복 스타일의 헤비코튼 트렌치, 실용적인 안감을 덧댄 나일론 파카 등도 내놨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과감한 디자인, 복고풍 패션에 실용성과 클래식함을 덧입혔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영국 맨체스터 출신 아이돌 그룹 하시엔다에 영감을 받아 생동감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과 과감한 색상, 큼지막한 로고를 적용한 나일론 스포츠웨어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엔 미국 웨스턴 스타일을 재해석하거나 색상을 특이하게 섞는 등 과감한 디자인을 주로 선보였다. 웨스턴 스타일의 셔츠는 포플린과 트윌 소재를 섞어 제작했다. 항공 점퍼는 밝은 코발트 색으로, 외투는 양털과 퍼, 퀼팅 내피를 뗐다 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세련되고 실용적으로…
CK는 쉽게 코디할 수 있는 신제품을 여럿 선보였다. 출근용으로 입을 수 있는 슈트는 폴로티셔츠와도 같이 입을 수 있다. 더블 코트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은 스웨터와 잘 어울린다. 심플한 디자인에 깔끔한 라인으로 제작한 바지는 평상복은 물론 주말 외출용으로 입어도 좋다.
롱코트, 롱재킷 등 외투류는 단색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함께 매치하기 적합하다. 일자 라인의 어두운 색 바지와 입으면 출근용으로, 화려한 색상의 오버핏 통바지, 튀는 색상의 티셔츠와 함께 입으면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다.
셔츠도 남다르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체크 무늬가 들어간 셔츠 양 어깨 부분을 데님 소재를 덧대 제작하는 등 포인트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더블 코트도 단추를 잠그는 부분을 다른 색으로 제작했고, 짧은 길이의 재킷에도 다른 색으로 지퍼와 주머니 부분에 포인트를 넣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기초로 컬러, 소재 등으로 과감함을 연출했다는 게 CK의 설명이다.
CK는 국내에 2012년 처음 들어왔다. 주요 백화점에 남성복 매장 18개, 여성복 매장 21개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CK가 시몬스를 영입하면서 더 과감하고 패셔너블하게 변모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