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내년 국내소비 트렌드로 '디테일(DETAIL·세부)'을 16일 제시했다.
생산·판매·소비 등 경제 영역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지고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화되는 현상을 6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머리글자를 따와 'DETAIL'라는 말로 통칭했다.
우선 신한카드는 '개인의 생산판매 시대(Democratization of producing & selling)'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바탕에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의 콘텐츠 생산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과 콘텐츠 생산자 간 협업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조각 소비(Eatable piece of consumption)' 현상에도 주목했다.
정형화된 시간·공간·용량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활 사이클에 맞춰 원하는 만큼만 주도적으로 구매하는 현상이다.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백화점 쇼핑, 볼링·실내 골프 등 여가 생활을 즐기거나 잔술, 코인노래방, 횟수 기반 헬스 이용 등 필요한 만큼만 소비·이용하는 것이 그 사례다. 외부에서 진행되던 활동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집안 소비 다양화(To-home sourcing)' 현상도 생겨났다.
가정 간편식 시장은 가파른 성장 끝에 약 3조원 규모로 불어났고 홈트레이닝, 가정학습, 홈파티 등 집안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와 올해 1월 1일∼10월 28일 '집'과 연관된 키워드 언급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홈트레이닝은 213%나 증가했고, 홈캉스(160%), 홈카페(53%), 홈요가(43%), 홈쿡(19%) 등도 자주 언급됐다.
신한카드는 여가가 늘어나 집안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아져 이러한 경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과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선한 식재료나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고 지갑을 여는 '신선함이 우선(Attention to fresh premium)'의 소비문화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홈쇼핑ㆍ백화점 관련 주요 매장의 공기청정기·의류 건조기 등 환경 가전 구매액 변화를 분석해보니 신한카드 이용액 기준으로 2016년 상반기 15억에서 올 상반기에 88억으로 연평균 146%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Z세대(1995∼2005년생) 중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여는 '새내기 20대(Initiator of new trend)'도 새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소비의 절대 규모는 크지 않으나, 외식·편의점·온라인 쇼핑·문화예술 공연·대중교통 이용 등에 있어 과거와 비교해 1인당 소비 증가가 가장 높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취미가 밥 먹여주는, 이른바 '전문화되는 취미 생활(Leap to expert hobby)'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죽 공방·캘리그라피·제빵·바리스타 등의 전문기술의 학원 수강부터 피겨 직구·서핑숍 이용 등의 전문 취미 용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취미 수집용 아이템 거래 장터나 취미를 수입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등 재능거래 마켓 영역도 등장했다.
신한카드 마켓센싱셀 남궁설 셀장은 "개인의 역할과 다양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소비를 좌우하는 '섬세함(디테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신한카드는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소비영역을 지속 발굴하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