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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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을 기본으로 여야가 합의를 본다면 얼마든지 대통령으로서 함께 의지를 실어 지지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16일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과 문 의장이 지난 14일 30분간 면담했다"며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문 의장에게 "구체적으로 선거제에 대해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큰 틀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주면 지지하겠다는 뜻은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2012년 대선, 지난해 대선, 제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단식하는 대표님들(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건강이 아주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큰 틀의 합의로 단식을 풀고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하는 데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문 의장과의 면담 이튿날인 지난 15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국회로 보내 "국회가 비례성 강화를 위해 여야 논의를 통해 (선거제 개혁) 합의안을 도출하면 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을 고려하면 향후 민주당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일치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를 둘러싼 야당과의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의석 배분 방식에 연동형을 적용하자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정당득표율에 100% 정비례하는 의석 배분을 주장하는 야3당과는 달리 연동의 정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