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의 R까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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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가, 낮은 분양가에 나와도 기회 적어
수도권, 평균 웃도는 분양가 단지들 공급
수도권, 평균 웃도는 분양가 단지들 공급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이다. 이 기간동안 서울에서는 신규 민간 아파트가 월평균 766가구가 공급돼 총 9187가구가 분양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내놓은 이 자료에는 서울이 전국 평균 분양가격의 두 배라는 점도 설명에 있었다.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084만500원이니 서울은 평균값을 높이는 숫자인 셈이다.
SK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동 30-2번지 일대에 짓는 'DMC SK뷰'가 이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65만원이다. 총 753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250가구로 공급규모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평균보다 낮은 분양가에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건 전용 59㎡였다. 59㎡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대여서다. 서울권에서는 최근 몇년동안 소형의 3.3㎡당 분양가가 중대형 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 단지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2000만원 안팎으로 59㎡ 보다 더 높게 책정됐다. 59㎡A형과 B형 모두 분양가가 1층의 경우 4억1600만원, 2~3층은 4억4500만원이다. 4층 이상은 4억7500만원으로 분포됐다.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의 조건이다. 계약금으로 1억원 이내의 금액을 준비하면 되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었다.

성남시 분당구는 투기과열지구지만, 대장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제한을 받지 않는 민간택지인 도시개발지구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 128㎡C와 131㎡A, 139㎡A 등 3개 타입의 유닛이 마련됐다. 2.7m의 높은 천장고와 시원하게 빠진 평면들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강남 아파트들은 가격의 규제를 받으면서 실내 고급화가 어렵다보니 옵션으로 돌리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단지는 발코니 확장비로 대부분의 옵션을 포함시켰다. 대부분의 최상층에 펜트하우스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 서울 분양된 27개 단지 중 3곳만 펜트하우스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급 단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물론 이들 단지들을 단순히 가격만 놓고 누가 좋은 단지냐를 얘기하기는 어렵다. 지역도 환경도 다르고 재개발이냐 택지지구냐 등의 조건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서울에서건 수도권에서건 분양시장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제아무리 착한 분양가가 나와도 기회를 잡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수준이다. 수도권으로 눈을 돌려도 점점 더 높아지는 분양가를 감당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성남=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