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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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17일 미국 뉴욕 증시가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 여파로 급락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준으로 하단을 2450까지 추가로 설정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6.87포인트(2.02%) 급락한 24,100.51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50.59포인트(1.91%) 내린 2,599.9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67포인트(2.26%) 떨어진 6,910.66에 장을 마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 등 요인이 뉴욕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경기감속 우려에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각각 2016년 2월 이후,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투심 위축을 이끌었다. 수출입 부진으로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의 반작용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년 내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정부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은 2019회계연도 임시예산안을 운영 중인 만큼 오는 21일 자정까지 예산안을 확정하거나 추가 임시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과도한 매도세일 수 있다"면서도 추가 하락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2019년 S&P 500 하단 전망은 2570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에 따른 하단은 1차적으로 2500"이라며 "이익전망 추가 하향에 따른 2차 2450까지의 하락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