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현장 근로자에게 고통 분담 가중"…사측 "긍정 신호도 나타나는 중"
'경영정상화 부진' 금호타이어 생산직 희망퇴직에 35명 신청
경영위기를 겪는 금호타이어가 10개월 만에 또다시 시행한 생산직 근로자 희망퇴직에 30여명이 신청했다.

17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회사가 이달 10∼14일 접수한 희망퇴직에 광주·곡성·평택 공장 근로자 35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월에도 한차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는데 당시 30명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부터 자본금을 유치했으나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장가동률은 80% 수준으로 내려갔고, 영업손실은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해외 주문량 감소로 지난 5월부터 매달 임시 휴무를 시행해왔다.

국내 공장 3곳마다 노사가 합의한 무급휴무일 30일 정도를 채웠다.

공장 휴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13일 단체협상 본교섭에서 공장가동률이 현 수준으로 이어지면 내년에는 약 330명 정도 생산직 유휴 인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노동조합 측에 전했다.

교육을 통한 재배치나 공장별 무급휴무 등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3월 30일 노사합의안 잉크가 마르기 전에 또다시 현장 근로자에게 고통 분담을 가중한다"며 "이제는 채권단, 더블스타, 경영진이 미래비전과 희망을 답할 때"라고 답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경기 부진과 완성차업계 실적 악화 같은 외부 요인이 갑자기 달라지겠느냐"며 "그나마 10∼11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