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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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북해 동해선 북측철도 구간에 대해 조사에 나섰던 우리 조사단이 열흘간의 조사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환했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과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 총 28명은 이날 오후 1시 51분께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돌아왔다.

조사단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 버스로,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는 열차로 총 800㎞ 구간을 이동하며 동해선 북측 철로와 시설 등을 살펴봤다. 한국의 열차가 동해선 북측 철도 구간을 운행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조사에 사용된 열차는 동해선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탓에 조사단과 따로 복귀한다. 평라선(평양∼나진)을 타고 북한을 동서로 가로질러 평양으로 간 뒤, 경의선을 타고 내려오는 일정이다.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열차는) 내일 오전 10시경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예정"이라며 "열차는 동해선으로 넘어올 수가 없기 때문에 평라선을 통해서 경의선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의 북측 철도 공동조사는 지난달 30일 조사단원들이 발전차·유조차·객차·침대차·사무 및 세면차·식수 적재차 등으로 구성된 열차를 타고 북측으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이달 5일까지 엿새 동안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 조사가 먼저 진행됐다.

이번 공동조사 과정에서 우리 열차가 달린 북측 철도 구간은 경의선·동해선 조사와 중간 이동거리를 합쳐 총 2600㎞에 달한다.

이번 공동조사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실질적 첫걸음이다. 공동조사를 마친 남북은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착공식 준비를 위해 이번 주 북한에 선발대를 파견할 계획이다. 동해선 도로 조사는 아직 일정도 잡지 못했지만, 남북은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철도와 도로 모두에 대한 착공식을 열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